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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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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팬데믹 공포에 뒷심 부족…환율 1154원 또 연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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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위험회피 심리 강해진 글로벌 금융시장

선진국, 우리나라 등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

달러인덱스 93선 상승, 미 달러화 강세 이어져

이데일리

지난 14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 앞에 줄을 선 모습.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한 경계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반나절 만에 꺾였다. 영미권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백신접종률 정체, 신규 확진자 수 증가 등에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자 원·달러 환율은 1154원을 넘기면서 하루 만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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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40원대로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오전 중 1150원대로 오르면서 상승 반전해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종가 기준 모두 전일 대비 3.60원 오른 1154.00원을 기록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달러인덱스는 93선으로 올라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1%대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오전 2시반께 전일대비 0.13포인트 오른 93.11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02%포인트 하락한 1.202%를 기록하면서 하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7% 하락한 1.1763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심리)도 달러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516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90억원 가량 팔면서 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52%, 0.15% 하락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만에 최대치를 또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84명을 기록, 일주일 만에 역대 최다 수치를 갈아치웠다. 4차 대유행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한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도 비수도권까지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감염자 비중은 나흘 연속 30%를 넘어서면서 2000명 돌파도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글로벌 확산세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각각 3만명, 5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호주도 확산세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21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확산세가 커지면서 인접 지역인 빅토리아주와 남호주주도 지난 16일과 20일부터 봉쇄령이 시행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 상승은 호주,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강해졌다. 유로·달러나 호주·달러 환율이 강하게 내린 영향”이라면서 “델타 변이 확산에 시장이 방어적인 모드로 전환이 됐고 장 막판 딜러들의 달러 매수세도 환율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연고점이 1160원 이상 가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거래대금은 67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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