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에도 59타 합작
태국 골프를 대표하는 쭈타누깐 자매가 어머니와 포즈를 취한 모습. 왼쪽부터 동생 에리야, 어머니 나루몬, 언니 모리야.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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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골프를 대표하는 모리야(27)·에리야(26) 쭈타누깐 자매가 한 팀을 이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18일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6256야드)에서 끝난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30만달러)은 2인 1조 경기로 치러졌다. 1·3라운드는 두 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2·4라운드는 두 명이 각자 공으로 플레이해 더 좋은 스코어를 반영하는 포볼 방식이 적용됐다. 쭈타누깐 자매는 포섬보다 포볼 경기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 2·4라운드 각각 11언더파 59타를 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56타를 기록, 2위 시드니 클랜턴(미국)·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 조를 3타 차로 제쳤다.
모리야는 3년 3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해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둔 에리야에겐 시즌 두 번째,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포섬 경기 땐 서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고, 실수하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각자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는 포볼 경기에선 ‘내가 잘 못해도 언니(동생)가 기회를 살려줄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공격적으로 공략해 버디를 쏟아냈다. 에리야는 “최종 라운드에 나서기 전 우리가 세운 목표는 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는 것이었다”며 “한 팀이지만 서로 더 잘하려고 애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매는 어려서부터 함께 울고 웃으며 경쟁해온 사이다. 동생 에리야가 키(170cm)도 언니(163cm)보다 더 크고, 장타를 치며, 22세 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을 만큼 성적도 뛰어났다. 에리야는 “지난 3년 동안 우승을 간절히 원했던 언니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멋진 추억도 만들고 싶었다”며 “우린 같이 자랐고 같이 연습하며 인생을 함께 살아간다”고 했다. 모리야는 “어떤 상황이 와도 힘이 되어주는 동생이 곁에 있어 자신감이 커졌다”며 “에리야는 내 동생이자 최고의 파트너,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다.
우승 상금은 27만6538달러(약 3억1550만원)씩 나눠 가졌다. 김아림(26)과 재미교포 노예림(20) 조가 공동 3위(19언더파), 박인비(33)·유소연(31) 조와 미국의 골프 자매 제시카(28)·넬리(23) 코르다 조는 공동 17위(13언더파)였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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