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방역 수칙 위반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본질은 다르다.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선수의 일탈 행위가 또 나왔다.
키움 구단은 최근 NC다이노스에서 일어난 방역 수칙 위반 술자리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수원 원정 기간 중이었던 지난 5일 2명의 선수가 이탈해 NC가 사용하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 호텔로 넘어가 술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를 함께한 이가 NC 선수들 술자리에 불려나왔던 지인으로 알려졌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 전경. 사진=김영구 기자 |
키움 뿐만 아니라 한화 이글스 선수들도 이 호텔에 숙박할 때 A라고 알려진 지인과 술자리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NC의 경우에는 6명이 술자리를 가져 방역 수칙 위반에, 역학조사 당시 해당 술자리를 진술하지 않아 방역 당국의 혼란을 일으켰다는 논란까지 만들었다.
특히 키움의 경우에는 수원 원정 기간 중에 숙소를 이탈해 강남 한복판까지 달려가 술판을 벌였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더구나 이 중 한 명은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백신 접종을 완료한 투수로 확인됐다. 대표팀에 뽑힌 선배 투수가 후배 투수를 꼬드겨 강남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 자리에는 키움 선수 2명, 이들을 부른 은퇴선수 1명, 그리고 지인 2명으로 5명이 함께했다.
키움은 “술자리가 있었을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행사·집회 단계별 방역수칙은 3단계를 시행중이었다. 백신 2차 접종 후 14일 경과자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제외가 가능한 상황으로 소속 선수 2명 중 1명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해 방역수칙 위반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대표팀에 뽑혀 백신 접종이라는 혜택을 받은 것을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뻔뻔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박민우(28·NC다이노스)의 사례와 같다. NC의 경우에는 술자리 동석자 중 대표팀에 뽑혀 백신 접종을 완료해 혼자만 음성판정을 받았다. 결국 십자포화 비난에 대표팀 자격을 반납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는 72경기 출전정지, 1000만 원 제재금을 받았다. 2021시즌 아웃이다.
키움 소속 대표팀에 뽑힌 투수도 이와 비슷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 대표팀 자격도 박탈해야 한다. 키움 자체적으로 징계를 내렸지만, 이는 구단에도 뒤통수를 갈긴 모양새다. 키움은 창단 이후 각종 사건·사고의 중심에 서 있어 이미지가 형편없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또 사고가 발생했다. 구단의 노력을 허사로 만드는 철부지 같은 행동이다. 함께 따라간 선수에게도 철퇴가 내려져야 한다.
특히 3년 전에는 박동원과 조상우가 인천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술판을 벌였다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무혐의를 받아 다시 그라운드에서 활약 중이지만, 이들은 품위 손상으로 징계를 받았다. 숙소에 외부인을 부른 것 자체가 문제였다.
이번에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 사건에 연루된 선수는 키움 전력에서 중요한 주축 선수로 알려졌다. 구단 자체징계 수위가 어느정도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키움 자체적으로도 사건·사고 근절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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