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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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연 0.50% 수준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5월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고 지금 두 달이 지났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음 회의때부터는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당분간'이라는 표현은 안 쓰게 된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그런 상황으로 보면 '당분간' 이라는 표현은 안 쓰는 것이 낫겠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그래서 문구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고승범 한은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아직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진 않고 있지만, 1765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규모를 고려했을 때 금리를 올려 금융불균형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 위원은 재무부 국제금융국, 금융감독위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친 인물로 금융위에서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등과 관련한 주요 대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으로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 경제 추이와 그에 따른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최근 개선세를 보이던 민간소비가 분명히 일정 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방역 대책, 백신접종 확대 계획 등이 이행되면서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더해진다면 경기 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출과 투자의 견조한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 활성화 대책도 일정부분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면 GDP 갭(실제 GDP와 잠재 GDP 간 차이)도 내년 상반기쯤에는 마이너스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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