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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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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로 시작한 MLB 올스타전, 가장 빛난 별은 게레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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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1이닝 무실점 '승리투수'…1번타자로 2타수 무안타

게레로 주니어, 1홈런 2타점으로 역대 최연소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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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올스타전 승리투수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은 오타니 쇼헤이(일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시작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끝났다.

오타니는 생애 처음으로 밟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팀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올스타전에서 선발로 투타 겸업을 한 최초 기록이다.

경기가 진행되자 그 조명은 게레로 주니어에게 방향을 틀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AL 올스타팀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별 중의 별'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만 22세 119일인 게레로는 올스타 최연소 MVP 기록을 썼다.

캐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이 이끈 AL 올스타팀은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이 지휘한 내셔널리그(NL) 올스타팀을 5-2로 꺾으며 8회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가져갔다.

오타니는 MVP는 놓쳤지만, 승리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또 시속 100.2마일(약 161㎞) 강속구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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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올스타전 MVP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P=연합뉴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타자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마운드보다 타석에 먼저 들어선 오타니는 1회초 NL 선발투수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의 초구 약 154㎞(95.5마일) 직구를 파울로 연결한 뒤, 2구째 시속 148㎞(91.9마일) 커터를 쳤지만 2루수 땅볼로 잡혔다.

셔져가 오타니를 시작으로 1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뒤, 1회말에는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아시아 선수가 등판한 것은 2019년 류현진(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다.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를 포함하면 역대 3번째다.

오타니는 NL 최고 스타 타자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맥스 먼시(다저스), 놀런 에러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각각 2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오타니가 던진 14개의 공 중 가장 빠른 공은 에러나도에게 던진 4구째로, 시속 161㎞에 달했다.

오타니는 2회말 마운드를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넘겼지만, 타자로는 계속 경기에 남았다.

메이저리그가 투수 등판을 마쳐도 지명타자로 남을 수 있도록 올스타전 규정을 조정해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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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하는 오타니
[로이터/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오타니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바뀐 투수 코민 번스(밀워키 브루어스)의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잡혔다.

'쇼 타임' 현수막을 흔들며 오타니의 올스타전 첫 안타를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워했다.

오타니는 5회초 무사 1, 3루 세 번째 타석에서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로 교체됐다.

오타니는 전날 홈런 더비에도 출전해 이번 올스타전에서 '1인 3역'을 소화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5년 최희섭(당시 다저스)을 이어 두 번째로 홈런 더비에 출전한 오타니는 1라운드 만에 탈락했다.

오타니가 퇴장하자 게레로 주니어가 빛을 냈다.

오타니의 후속 타자인 게레로 주니어는 1회초 첫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3회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AL에 승기를 가져왔다. 비거리는 142.6m(468피트)에 달했다.

5회초에는 1사 1, 3루에서 2루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다음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가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AL 올스타팀은 4-0으로 앞섰다.

NL 올스타팀은 5회초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중월 솔로포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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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친 게레로 주니어
[AP=연합뉴스]


그러나 6회초 마이크 주니노(탬파베이)가 달아나는 솔로포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NL 올스타팀은 6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AL 올스타 포수 주니노의 포일로 1점 추격했다.

'메이저리그 전설'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는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부자(父子) 선수'로 기록됐다. 보비 본즈(1973년)-배리 본즈(1998·2002년), 켄 그리피(1980)-켄 그리피 주니어(1992년)를 이어 3번째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홈런 부문에서는 라이벌 오타니(33개)에게 밀려 공동 2위(28개)를 달리고 있지만, 올스타전에서 결정적 홈런을 터트려 자존심을 세웠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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