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정규시즌 30경기 순연 및 추후 편성을 결정했다.
KBO리그는 지난주 NC와 두산 베어스 1군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몸살을 앓았다.
NC 다이노스가 12일 최근 1군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MK스포츠 DB |
NC는 지난 8일 잠실 원정 숙소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튿날 한 명이 더 늘었다. 이 기간 NC와 경기를 치렀던 두산 1군에서도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군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없었기에 여파는 컸다. 지난 주말 NC, 두산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는 금, 토, 일 모두 강제 휴식을 취해야 했다.
문제는 NC, 두산의 대처 과정이었다. 12일 KBO의 리그 중단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그 어떤 사과나 입장 표명도 없었다. 이사회가 종료 직후에야 약속이나 한 것처럼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양 팀 모두 리그 중단이라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지만 아직 이 문제가 끝난 건 아니다. 역학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확진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면 더 큰 논란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NC의 경우 확진자가 나온 직후 꾸준히 해당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NC는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역학조사에서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징계는 명확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NC 관계자는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과문을 통해 공지한 바와 같이 소속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있었다면 구단 차원에서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부 지침상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의 신상은 비공개로 하고 있다. 다만 방역수칙 위반 내용은 공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구단 역시 소속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을 마냥 숨기기 어렵다. NC는 이 때문에 역학조사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NC가 공개적으로 확진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이 있었다면 징계를 내리겠다고 공표한 만큼 팬들이 납득할 만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 리그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하고 피해를 준 다른 8개 구단을 기만하는 꼴이다. 프로 선수로서 방역 수칙 위반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제재가 분명하게 가해져야 한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다. 사과문에서 밝힌 “철저한 방역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말은 공허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에 집중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이에 상응하는 징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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