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둔화, 10년물 금리 1.2% 하락
달러인덱스도 장기 금리 하락 따라 92선 반락
안전자산 달러 매수 이어져 환율 상승 압력↑
반대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는 더 커져 역내외 롱(달러 매수)심리 과열로 환율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47.3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45.00원)보다 2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3월 10일(1142.70원) 이후 처음으로 1140원대까지 상승한 뒤 연고점을 새로 돌파할 전망이다.
달러인덱스는 글로벌 위험선호 회피를 쫓아 함께 상승한 일본 엔화의 안전자산 위상 회복과 장기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오후 7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29%포인트 하락한 92.36을 기록하고 있다. 감염병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2%대까지 급락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금리는 0.021%포인트 하락한 1.298%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끈 것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둔화한 미국 고용지표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7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 증가, 시장 예상치(35만명)를 웃돌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많아졌다는 것은 고용시장의 회복이 더디다는 의미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퍼지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가 도쿄 지역에 올림픽 기간을 포함하는 7월 12일부터 8월 22일까지 네 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한데 이어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미국 신규 확진자 중 51.7%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확진자수도 늘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개 주 가운데 24곳에서 지난주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소 1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일제히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75%, 0.86% 미끄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72% 떨어졌다.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산세도 가팔라지면서 국내증시 추가 하락, 환율의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1257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다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이날도 신규 확진자수가 추가로 늘어나면서 13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외국인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는 더욱 커지면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하락폭을 키울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전일 하루만 약 7000억원 가량을 매도했다.
다만, 환율이 1140원대 후반으로 오르면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은 잠잠해진 분위기지만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이월 네고가 남아 있다는 경계감과 중공업 수주 물량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험회피 강화에 상승 출발한 이후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외 롱플레이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이월 네고 경계감 상쇄되면서 1140원대 중후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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