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난 3월 입적한 고산 혜원(慧元) 대종사가 생전 쓴 시가 가수 조영남의 손을 거쳐 노래로 태어났다.
8일 쌍계사에 따르면 최근 발매된 앨범 '고산의 노래'는 고산스님이 쓴 시를 바탕으로 가수 조씨와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 등이 작곡과 작사에 참여해 만든 작품이다.
앨범에는 '옴마니 반메홈', '고산의 노래'를 비롯해 고인의 저서인 '음다 34송'을 바탕으로 만든 '음다 1-3절' 등 노래 20곡이 수록됐다. 음다 34송은 고산스님이 차를 마실 때 마음가짐을 게송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들 노래 중 '옴마니 반메홈', '열반의 노래'는 조씨가 지난 3월 고산스님 영결식 때 고인을 추모하며 부른 곡이기도 하다.
개신교인으로 알려진 조씨가 앨범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생전 고산스님과 인연 때문. 고산스님은 과거 그림 대작 논란으로 힘들었던 조씨에게 위로를 전했고, 그 보답으로 조씨가 앨범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계사 측은 앨범 표지에서 "이 음반은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선 고산대선사가 쓴 시를 가수 조영남이 작곡했다"며 "뼛속 깊이 기독교인으로 태어난 가수 조영남은 노래로 맺어진 고산대선사와의 우정으로 불교시를 대중화했다"고 평했다.
조계종 쌍계총림 방장이었던 고산스님은 1998년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활동했다. 조계사와 은해사, 쌍계사, 부천 석왕사 주지, 초대 호계원장 등을 지냈으며 2004년 조계종 전계대화상에 추대된 바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