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경복궁 생과방 다과세트, 생과방 공식 계정이 남긴 댓글/경복궁 생과방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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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생과방은 궁궐 내 전각 안에서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유료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30일까지 운영된다. 오는 9월에 재운영될 예정이다.
궁궐 내에서 다과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다. 대기자 접수는 대부분 오전에 마감됐다.
29일 경복궁 생과방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위생, 대기 시스템, 직원 불친절 등을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댓글 작성자 A씨는 “하반기 운영 때는 위생에 조금만 더 신경 써달라. 소반이 끈적거리고 주전자에 뭔가 붙어 있고 지저분해 기대하고 갔는데 실망이다. 무엇보다 웨이팅 시스템은 꼭 개선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앞에서 주문 받으시는 남자분, 손님 많은 건 알겠는데 성의도 없고 ‘툭툭'하시고 기분 별로 좋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경복궁 생과방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네. 청결에 좀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방문해 주셨는데 실명시켜드려 죄송하다. 스태프 교육에도 신경 쓰도록 하겠다”라고 답글을 남겼다.
그러나 몇 시간 후 경복궁 생과방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A씨 댓글 밑에 손님인 것처럼 댓글을 남겼다.
“이번에 생과방을 3번 정도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진짜 무슨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라도 찾아온 듯 갑질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몰리고 오래 기다리고 덥고 하는 것들이 직원분들의 잘못은 아닐 텐데.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을 새삼 느끼는 시간인 듯싶어요. 직원분들 모두 더운데 마지막까지 화이팅하세요”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생과방 직원이 공식 계정과 착각해 손님인 것처럼 댓글을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비난이 계속되자 경복궁 생과방은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 재단 직원들은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인지하고 생과방 공식 계정에 접근이 가능한 9명(한국문화재재단 직원 3명, 생과방 운영대행사 직원 6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으나 현재로서는 댓글 단 직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 작업을 거쳐 진행되는 상황 모두 있는 그대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댓글 작성자를 찾지 못했다는 해명에 더욱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문제의 댓글이라고 얼버무릴 생각마라. 다른 사람인 척 어글리코리안이라고 댓글 분위기 물타려다 딱 걸린 거 아니냐”, “그냥 솔직하게 밝히고 사과 진솔하게 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이렇게 넘어가는 건 좀 그렇지 않냐. 적은 사람도 다 자기가 안 적었다고 하겠지”, “못 찾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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