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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양석환 "30홈런? 일단 20홈런 치고 얘기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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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20홈런 먼저 치고 생각하겠습니다."

두산 우타 거포로 성장하고 있는 양석환(30)이 30홈런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을 밝혔다.

아직 근처에도 가 보지 못한 꿈의 숫자인 만큼 욕심을 먼저 부리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매일경제

두산 양석환이 두산 우타자로는 20년 만에 30 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양석환은 올 시즌 대단히 성공적인 장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현재 타율 0.289 15홈런 4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이 0.525나 될 만큼 많은 장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그 중 특히 홈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석환은 64경기서 15개의 홈런을 쳤다. 경기 당 0.23개다. 두산이 앞으로 80경기를 남겨 놓고 있으니 산술적으로는 19개까지 홈런을 더 칠 수 있다.

더하면 모두 34개의 홈런이 된다.

두산의 우타 거포 갈증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꿈 같은 수치다. 두산 우타자가 3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2001년 우즈가 마지막이었다.

20년만에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양석환은 미리 앞서나가지 않았다. 천천히 순리에 따라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다보면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양석환은 "30홈런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20 홈런도 치지 못했다. 20개를 넘기면 그 때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양석환의 데뷔 이후 최다 홈런은 LG 시절이던 2018시즌 세운 22개다. 일단은 20 홈런과 자신의 최다 기록은 22개를 넘긴 뒤 다음을 생각하겠다는 것이 양석환의 게획이다.

30 홈런과는 상관 없이 양석환은 이미 거포로 팀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리 팀에서 상대 배터리에 장타로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는 좌타자로 김재환, 우타자로 양석환 정도"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홈런 순위에서도 김재환과 15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공동 4위에 올라 거포로서 손색 없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전형적인 슬러거형은 아니지만 펀치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 역사상 손 꼽히는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양석환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다.

양석환은 "LG에 있었으면 이렇게 못 했을 거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LG서 더 좋은 성적을 냈을지도 모른다. 다만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두산에서 뛰고 있고 좋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오늘 못 쳐도 내일 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심리적인 편안함은 있다. 내일 계획을 짤 수 있다는 것이 지금 내게는 가장 큰 변화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다 보니 결과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난다. 다만 30홈런은 아직 내게 너무 멀리 있는 기록이다. 일단 눈 앞의 20홈런부터 채워놓고 생각하겠다. 그 때 가면 또 그 때에 맞는 목표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은 한 없이 겸손하지만 방망이 솜씨는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선수가 양석환이다. 그가 정말 꿈 같은 30홈런에 다다를 수 있을까. 그의 말처럼 그 출발점은 일단 20홈런이 될 전망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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