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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진 탈출 알린 ‘멀티포’ 뒤엔 ‘꾀돌이 감독’과 면담 있었다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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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이와 그제 면담을 했다. 속에 있는 얘기를 해준 게 고마웠다.”

부진 탈출을 알린 멀티포 뒤에는 사령탑과 속을 터놓는 자리가 있었다.

류지현 LG트윈스 감독은 19일 잠실 KIA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전날(18일) KIA전에서 멀티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외야수 이형종(32)과 관련한 얘기가 나오자 “사실은 그제였던 목요일(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형종이와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1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가 멀티홈런(4타점)을 떠뜨린 이형종과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차우찬의 활약속에 5-0 승리를 거뒀다. LG 류지현 감독과 멀티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이형종이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형종은 18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09로 빈타에 허덕였다.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16~17일 키움전에는 무안타에 그쳤다.

류 감독은 “(이형종과 면담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기술적인 것보다는 경기에 꾸준히 나갈 수 없다는 상황에서 한 타석에서 ‘결과를 보여줘야겠다’는 부분이 여유가 없다고 하더라. 이런 부분들을 교감했다”며 “사실 (감독이) 이런 부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얘기도 전했다”고 소개했다.

LG는 전통적으로 외야진이 탄탄하다. 캡틴 김현수(33)를 필두로 리드오프 홍창기(28), 채은성(31) 이천웅(33)에 이형종까지 버티고 있다. 김현수가 최근 지명타자로 나서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이형종은 이천웅과 번갈아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감독으로서도 출전 보장을 약속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선수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가 먼저 찾아와 고민을 밝힌 것 자체에 의미를 뒀다. 류 감독은 “사실 (선수) 마음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낫지 않을까 한다. 그 동안 속으로 끙끙 앓았더라. 고민을 누구에게 털어놓겠나. 와이프 밖에 없다. 형종이도 면담 신청 전까지 와이프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며 “속에 있는 얘길 해줬고, 선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가 먼저 감독실의 문을 열었고, 내가 문을 열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하고 쫓기고, 그렇게 출전하기 보다는 (선수와 감독이) 교감하다보면 나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이형종은 멀티포로 화답했다. 류 감독은 “하루아침에 타격감이 오른다는 건 없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시즌 내내 감각적인 부분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도 이형종은 2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한다. 멀티홈런을 기점으로 스윙이 더 매서워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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