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뛰는 엠비드 위에 나는 '트레이 영'...자유투 10개 놓친 시몬스 뒤로하고 애틀란타 시리즈 우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레이영 4쿼터 맹활약으로 승리 이끌어

-엠비드 분전했지만 마지막 클러치 상황서 자유투 2개 모두 놓쳐

-시몬스는 자유투 기회 14개 중 4개 성공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뛰는 엠비드 위에 나는 영이 있었다. 땅을 파고 들어가는 시몬스도 있었다.

트레이 영이 이끄는 애틀란타 호크스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동부 1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잡는다.

동부 5번 시드의 애틀랜타 호크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2020-2021 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준결승 5차전서 1번 시드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09-106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애틀란타는 케빈 허터(가드), 존 콜린스(포워드), 클린트 카펠라(센터),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드), 트레이 영(가드)가 선발 출장, 필라델피아는 퍼칸 코크마즈(가드), 토바이어스 해리스(포워드), 조엘 엠비드(센터), 세스 커리(가드), 벤 시몬스(가드)가 선발로 나섰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크마즈가 석점포로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을 올렸다. 보그다노비치도 왼쪽 45도 에서 쏘아올린 점퍼로 응수했다. 트레이 영과 조엘 엠비드, 두 에이스는 쿼터 초반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트레이 영은 자신의 주무기인 플로터를 올려놓았고 엠비드도 부드러운 페이드어웨이 슛을 터트렸다.

먼저 앞서 나간건 필라델피아였다. 조엘 엠비드는 전반 5분여를 남겨 놓고 12득점을 올렸다. 조엘 엠비드의 대활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는 1쿼터를 38대 24로 크게 앞서 나갔다.

2쿼터 필라델피아의 우세 속에 경기는 과열 양상으로 치닫았다. 2쿼터 4분 24초를 남기고 애틀란타의 클린트 카펠라가 몸싸움 과정에서 엠비드를 밀어 넘어뜨렸다. 노련한 엠비드는 그대로 코트에 누워 심판을 바라봤다. 카펠라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엠비드는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매치업 상대인 카펠라를 앞에 두고 그를 속인 다음에 페이드 어웨이 점퍼를 성공했다. 213cm라고는 믿기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이 득점으로 엠비드는 24득점 째를 기록했다. 40대 62 필라델피아는 22점을 앞섰다. 전반 야투율은 애틀란타가 31%, 필라델피아가 54%, 석점 슛도 애틀란타가 3개, 필라델피아가 8개를 성공했다. 어시스트, 리바운드, 페인트존 안 득점도 필라델피아가 애틀란타를 크게 앞섰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쿼터, 애틀란타는 분발해 필라델피아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트레이 영은 수비수를 앞에 달고 전매특허인 딥쓰리를 꽂아넣었다. 엠비드는 지쳤는지 턴오버를 하기 시작했다. 패스가 상대 선수한테 막힌 후 볼을 잡은 애틀란타의 콜린스의 정강이를 안고 쓰러졌다. 자칫하면 콜린스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엠비드가 막히자 세스 커리가 힘을 냈다. 세스 커리는 적재적소에 석점슛을 터트리며 필라델피아의 리드를 이어나갔다. 69대 87 필라델피아는 18점차 우위를 가져갔다.

마지막 4쿼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쿼터의 사나이 루 윌리엄스가 석점 슛으로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애틀란타 선수진이 승리를 향한 열망으로 똘똘 뭉쳤다. 쿼터 9분여를 남기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에이스 트레이 영이 투입됐다. 갈리날리는 덩크를 꽂으려고 하는 엠비드의 팔을 잡아끌어 그에게 자유투를 던지게 했다. 오늘 엠비드에게 고전한 카펠라는 다시 한번 덩크를 꽂으려는 그를 온몸으로 막아 자유튜를 선물했다. 윌리엄스는 플로터면 플로터, 점퍼면 점퍼 애틀란타 공격의 맥을 뚫었다. 윌리엄스는 오늘 활약이 좋은 세스 커리를 앞에두고 4쿼터 중반 필라델피아와의 점수차를 크게 좁히는 석점슛도 터트렸다.

남은 경기 시간 4분 30여 초 트레이 영의 시간이 돌아왔다. 그의 아이솔레이션(단독 돌파) 후 올려놓은 플로터를 막기 위해 필라델피아 선수 3명이 그에게 달려왔지만 농구공은 림에 빨려들어갔다. 조엘 엠비드는 바닥에 넘어졌다. 영의 레이업, 왼쪽 45도 미들 점퍼가 들어가고, 100대 104 필라델피아의 근소한 리드에서 트레이 영은 다시 한번 돌파 후 올려놓은 플로터는 림을 맞고 크게 튀어오르더니 골망을 흔들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점수차는 단 두 점차, 경기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극한의 클러치 시간이 찾아왔다. 영은 1분 26초를 남기고 석점슛 동작에서 타이불에게 반칙을 유도했다. 트레이 영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에 20점 넘게 뒤지다가 역전에 성공한 극적인 순간이었다. 다음 필라델피아 공격은 콜린스의 블락에 막혔다. 이후 작전타임에서 콜린스는 승리를 예감한 듯 카펠라와 손인사하며 가슴을 부딪혔다.

오늘 좋은 활약을 펼치던 갈리날리가 오른쪽 45도에서 깨끗한 미들 점퍼를 성공했다. 애틀란타가 3점차로 달아났다. 신승을 기대했던 필라델피아의 팬들은 갑자기 찾아온 위기에 모두 일어났다. 엠비드는 긴 다리로 애틀란타의 골밑은 성큼성큼 파고 들어서 갈리날리의 파울을 유도했다. 그때까지 엠비드가 던진 자유투 11개. 엠비드는 모두 성공했다. 극한의 클러치 상황과 자신을 향한 애틀란타의 육탄수비에 지친 것일까? 엠비드는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필라델피아 선수단과 팬은 패배를 직감한 듯 보였다.

필라델피아는 반칙 작전으로 트레이 영에게 자유투를 던지게 했지만, 트레이 영은 모두 다 넣었다. 5점 차를 따라 잡기에는 필라델피아에게 남은 시간은 부족했다. 세스 커리의 2점슛을 끝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최종 스코어 109 대 106.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레이 영과 애틀란타 선수들은 애틀란타의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39득점을 몰아친 트레이 영을 필두로, 콜린스, 갈리날리, 윌리암스가 10점 이상을 기록했다. 애틀란타는 턴오버를 3개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턴오버를 최소화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10점 이상 넣은 선수가 조엘 엠비드(37점), 세스 커리(36점)로 적었고 38분 25초를 뛴 시몬스가 14개의 자유투 기회 중 단 4개만 넣었다. 시몬스가 자유투를 4개만 더 넣었어도 필라델피아는 승리할 수 있었다. 자유투가 약한 시몬스에게 파울을 유도한 애틀란타의 '핵-어-시몬스' 전략이 적중한 것.

조엘 엠비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분전했다. 엠비드는 37점을 넣고 리바운드 13개, 스틸 2개, 블록슛 4개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친 것이 뼈아팠다.

트레이 영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싸웠다. 점수가 어떻든, 우리가 기복이 심하든 우리는 싸웠다. 팀이 자랑스러우며 계속 싸울 것이다"며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고 있으며 우리는 동료로서 서로 사랑하고 우리는 마지막 버저가 울릴 때까지 코트에서 싸울 것이며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팀은 오는 19일(한국시간) 애틀란타의 홈구장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시리즈 향배를 놓고 맞붙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