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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뒤숭숭한 하루 마침표…KT표 사이드암은 ‘고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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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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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전영민 기자] 침묵과 충격을 당장 사라지게 만들 방법은 없었다. 그나마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경기라도 이기고 보는 수밖에 없었다. KT 사이드암투수 고영표(30)가 가장 중요한 밤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영표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6이닝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승(2패)째와 10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챙겼다. KT는 고영표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NC를 7-3으로 꺾었다. 시즌 33승23패를 기록한 KT는 1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1회에만 3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던 고영표는 2회부터 극강의 모드였다. 2회부터 4회까지 11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삼진은 4개나 솎아냈고, 4명의 타자에게서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박민우와 이명기를 각각 범타 처리했다. 6회에는 NC의 막강한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돌려세우며 마운드를 지켰다.

고영표의 호투가 유난히 돋보이는 하루다. KT는 이날 오전부터 뒤숭숭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설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됐는데 김경문호 승선을 기대했던 혹은 예상했던 일부 인원이 끝내 티켓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유격수 심우준과 투수 배제성이 커리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커졌다. 당장 이강철 KT 감독도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객관적인 수치와 성적을 놓고 비교했을 때 심우준과 배제성이 밀리는 지점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험했다. 팀 분위기를 중요한 요소로 두는 KT의 팀 성향을 고려하면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는 문제였다. 자칫 패한다면 단순한 1패가 아닌 연패로도 이어질 만한 이슈였다. 실제로 선수단 사이에서도 표현하기 힘든 침묵이 깔렸다. 훈련을 시작하는 과정에서도, 경기 개시 직전 몸을 푸는 중에도 당장 일주일 전의 패기 넘치는 KT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팀 성적이 1위인데도 웃지 못하는 하루였다.

지금의 아쉬움이 길어질 일은 없다. 다행히 다른 부정적인 요소와 맞물릴 일도 생기지 않았다. 고영표가 마침표를 찍었다.

ymin@sportworldi.com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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