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가 박재광이 서울을 배경으로 그려낸 배트맨. 복면에서 호피 무늬가 보인다. /DC코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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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서울에서 날개를 편다.
수퍼 히어로의 대명사 배트맨이 처음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다. 미국 만화 회사 DC코믹스가 1934년 창사 이래 처음 시도하는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 ‘배트맨: 더 월드’의 결과물이다. 한국·일본·중국·미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독일·체코·러시아·폴란드·터키·멕시코·브라질까지 14국 작가진이 각국을 배경으로 배트맨 이야기를 선보이는 시도로, 한국이 할리우드 수퍼 히어로 영화에 이어 세계적 인기 만화책의 주요 배경으로도 확장된 것이다. DC코믹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이자 한국서 태어난 미국인 만화가 짐 리(57·이용철)는 “배트맨이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하나의 현상임을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한국 만화가 김정기가 한국판 '배트맨' 표지용으로 그린 배트맨이 서울 모처의 사천왕상 옆에 앉아있다. /DC코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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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일대를 무대로 펼쳐질 만화 제목은 ‘배트맨: 무닌’이다. 인간의 기억을 읽어 들여 영상화하는 장치 ‘무닌’이 한국 회사에서 개발되던 중 도난당하고, 이를 되찾으려 배트맨이 서울을 찾으면서 줄거리가 전개된다. 만화 전문 번역가 전인표가 스토리, 만화가 박재광이 그림을 맡았다. 라이브 드로잉으로 유명한 만화가 김정기 역시 표지 커버 및 본문 일부에 참여했다. 한국 조폭들과의 대결이 종로의 고궁(古宮)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이번에 처음 창조된 한국인 캐릭터도 등장할 예정이다. 작품은 오는 9월 14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한국 판권을 지닌 출판사 시공사 측은 “한국적 색채가 전 세계 주류 만화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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