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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토종기술로 만든 AI 서빙로봇···자영업자 헬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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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편집자주] 치킨로봇, 커피로봇, 헬스로봇, 방역로봇, 배달로봇. 공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들이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서비스 로봇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비대면 일상을 불러온 코로나19(COVID-19)는 이 같은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서비스형 로봇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짚어본다.

[MT리포트-서비스 로봇이 몰려온다]⑥박승도 우리로봇 대표 "산학연 기술 모아 상용화 속도"

"순수 국내 기술의 착한 AI 서빙로봇으로 자영업자들을 돕겠습니다"

박승도 우리로봇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식당의 배식과 퇴식을 점원 대신 수행하는 서빙로봇 '서빙고'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우리로봇은 자율주행 솔루션업체 '코가플렉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영우디에스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CHIC) 등이 지난해 6월 공동으로 설립한 로봇 개발사다.

회사 주주들이 각각의 기술력을 모아 로봇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여느 로봇 개발사들과는 차이가 있다. 코가플렉스가 인식·제어기술과 실내 자율주행기술을, KIST CHIC는 구동기술을, 영우디에스피는 로봇의 전정설계 및 생산·품질검증을 담당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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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도 우리로봇 대표




식당 인건비 해결 서빙로봇, 코로나19로 시장 급성장

서빙로봇은 서비스형 로봇 중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첫번째 글로벌 아이템이다. 코로나19(COVID)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정책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세계최초로 서빙로봇을 출시한 중국은 2020년 시장 규모가 약 11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5배가량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규모가 150억 위안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대표 서빙로봇업체인 푸두로보틱스와 킨온은 연간 4만대의 서빙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많은 식당들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악화되면서 서빙로봇 도입이 절실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판매되는 서빙로봇 대부분이 고가로 쉽게 도입을 결정하기 어렵고, 순수 국내 기술로 제품을 상용화해 보급화하고 있는 한국 업체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당 평균 2000만원대인 서빙로봇의 판매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우리로봇의 목표다.

박 대표는 서빙고에 대해 '가격 혁명을 주도하는 착한 AI 로봇'이라고 강조했다. 코가플렉스의 자율주행기술은 저사양의 하드웨어를 쓰고도 경쟁 제품 대비 우월한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영우디에스피는 생산 최적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우리로봇의 서빙로봇 '서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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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고, AI 자율주행기술로 장애물 스스로 인지해서 피해


무엇보다 중국산 서빙로봇이 채택하고 있는 마커 방식은 설치과정이 불편하고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서빙고의 AI(인공지능)기반 실내 자율주행기술은 아무런 표식없이 스스로 이동하고, 장애물을 스스로 인지해서 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박 대표는 "마커 방식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빙고는 AI를 적용한 실내자율 주행방식을 채택했다"며 "자율주행기술을 통해 매장공간 및 테이블을 정확하게 사전에 인지할 수 있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cm 단위의 정밀한 도킹이 가능하다"고 했다.

서빙고는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공개됐다. 모형 음식물을 싣고 전시관을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빙로봇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렸다.

우리로봇은 서빙고 상용화를 위해 국내 대표 식음매장 등과 테스트를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한 후 해외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서빙고를 호텔, 카페, 식당 등 다양한 곳에 도입해 테스트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경쟁 제품보다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빙로봇의 대중화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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