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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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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재미있었다던 류현진-최지만, ‘의미심장한 눈빛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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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재미있는 경기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은 24일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6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습니다. 류현진 시즌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53으로 조금 상승했고, 토론토는 4-6으로 역전패하면서 류현진의 승패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팀의 맞대결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류현진-최지만 투타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었습니다. 플랜툰 출전(우완 상대)을 해왔던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0)은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어 좌완 상대로도 선발 출전을 하게 됐습니다.

동산고 동문 맞대결이 이뤄진 것입니다.

2회초, 4회초, 6회초 세 차례 맞대결이 이뤄졌습니다. 첫 타석은 2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두 번째 타석에선 최지만이 좌중간 2루타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선 루킹 삼진으로 둘의 맞대결은 마무리됐습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과의 투타 맞대결은 기쁘고 좋은 일이다. 내가 하나 잡기도 하고, 안타도 맞았다. (최)지만이도 너무 좋은 타자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라고 말하며 재미있는 경기였음을 알렸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 투수가 된 류현진과 물오른 타격감으로 정말 좋은 타자가 돼 가고 있는 최지만.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 고등학교 선후배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도 흔하지 않지만, 두 선수 인정받는 위치에서 맞대결을 펼쳤기에 더 의미가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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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에게도 고등학교 선배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하는 건 특별한 상황 이자, 기분 좋은 맞대결이었습니다.

플래툰 출전을 했기에 류현진과 맞대결 기회를 얻지 못했던 최지만, 라이벌 팀에서 가장 뛰어난 좌완 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는 건 현재 최지만이 어느 정도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방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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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회초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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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 오르는 최지만을 본 류현진이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이 순간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며칠 전 훈련하면서 만나 소소한 잡담을 하던 후배 최지만과 중요한 경기에서 마주 서서 대결을 펼치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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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적 감정은 모두 접어 두고, 본격적으로 대결을 펼쳤습니다.

초구는 패스트볼, 두 번째는 커터, 그리고 싱커를 던졌는데, 최지만이 세 번째 싱커를 받아쳤지만 빗맞아 2루 땅볼 아웃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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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재빨리 땅볼 타구를 처리하려 방향 전환을 하면서 움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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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가 워낙 약했기 때문에 2루수가 빠르게 1루로 송구했고, 최지만은 아웃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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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애써 외면하며 첫 대결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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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대결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이 됐습니다. 4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최지만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2루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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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에 있던 마이크 브로소는 3루까지 진루했다가 욕심을 내 홈에서 태그 아웃 당했습니다. 토론토 야수들의 중계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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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입장에서는 가슴을 쓰러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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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석에서 약한 땅볼로 물러나야 했던 최지만은 두 번째 타석에서 강력한 2루타를 날린 것이죠. 비록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이닝이 종료됐지만 최지만과 류현진의 맞대결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2루에 있던 최지만도 이런 상황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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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최지만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최지만이 정말 좋은 타자가 됐구나’라는 흐뭇함도 있었을 것이고, ‘어라, 다음 타석에서 두고 보자’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맞대결 자체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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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계속 최지만을 주시했습니다.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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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의 타격감에 놀랐던 것 같습니다. 시선이 계속 최지만에게 고정됐습니다. 류현진은 공식 인터뷰에서 "좋은 타자가 됐다"라며 최지만을 치켜 세웠습니다.
사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한국인 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한 건 처음입니다. (추신수는 2타수 무안타 1볼넷, 황재균은 2타수 무안타. 강정호는 3타수 1안타(좌전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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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2루타를 날렸던 최지만은 코치의 칭찬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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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두 번째 맞대결에서 주거니 받거니 했던 류현진과 최지만.
6회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2-2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아웃 카운트는 2개. 주자는 1루와 2루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될 선수는 최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강력한 2루타를 날렸기에 새로운 작전이 필요했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코치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고, 최지만을 상대할 계획을 다시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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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맞대결은 류현진의 승. 6회 2사 1, 2루에서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최지만이 아니었더라도 부담될 2사 1, 2루 위기였는데, 역시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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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볼파크는 다른 구장과 다르게 더그아웃에서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려면 그라운드로 나가야 합니다. (보통은 실내 복도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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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가 끝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류현진을 보며 최지만에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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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도 류현진도 즐거웠던 맞대결. 주거니 받거니 했지만, 이제 둘은 자주 만나게 될 상대팀의 가장 경계해야 할 투수와 타자입니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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