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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정말 큰 힘이 되죠.”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0)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서 팀이 3-5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마이크 브로소를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올랐습니다. 마운드엔 우완 불펜 A.J.콜이 최지만을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고, 6구째 89.7마일(약 144km)짜리 커터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습니다. 시즌 2호 홈런이었고,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기록한 대타석 홈런이었습니다.
지난 17일 복귀한 최지만은 4경기 연속 안타, 매 경기 멀티 출루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13타수 7안타 타율 0.538, 장타율 0.846를 기록 중이었는데, 6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동점 투런포를 날린 것입니다.
TD볼파크는 그야말로 “지맨 초이”로 가득 찼습니다. 탬파베이 팬들의 ‘지맨초이’ 사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최지만을 향해 팬들이 외칩니다. “지맨 초이”라고. 이날은 역전승의 발판이 된 동점 홈런까지 날렸으니 그 환호가 곱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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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최지만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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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지만은 타구를 담장 너머로 넘겨버린 뒤, 위풍당당하게 베이스러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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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코치와도 큼지막한 하이파이브를 하고, 홈런만큼이나 큰 액션을 취합니다. 동점 투런포의 기쁨을 한껏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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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홈경기 같은 분위기가 연출이 됐습니다. 많은 탬파베이 팬들이 TD볼파크를 찾았고, 최지만이 홈런을 날리자,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지맨 초이” 연호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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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경기가 열리기 전, 훈련을 하던 최지만은 수술했던 오른 무릎을 수시로 체크했습니다. 눈에 띌 정도로 무릎을 체크하는 모습을 보고 현상태에 대해 물었습니다.
최지만은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그래도 참고 뛸 수 있는 정도인데, 아직은 좋은 상태가 아니라 계속 신경이 쓰인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좋은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 원동력은 뭘까. 기자가 “몸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타격감이 살아나는 거 아닌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최지만은 의외의 답을 내놨습니다.
“컨디션은 좋지 않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의지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얼마 전 손혁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만났는데, 부상과 재활, 야구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정말 깨달음이 생기고, 도움이 된 것 같다. 지금 몸 상태가 좋아서 타격감이 올라는 게 아니라, 의지할 수 있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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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지만은 훈련하면서 만났던 류현진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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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수술을 하고 나면 외로움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현진이 형을 가까이서 자주 볼 수 있어 든든했다. 어떻게 보면 나의 가장 큰 버팀목은 (추)신수 형이었다. 같은 야수이고, 걸어온 길이 비슷해서 많은 이야기, 조언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형이 없어서 버팀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현진이 형과 자주 만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정말 좋다. 만나면 늘 즐겁고, 큰 힘이 되는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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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무릎 수술 후 100%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최상의 상태는 아닌 상황.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를 밟고 싶었던 최지만은 빠른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최지만은 이를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이라고 말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평소 훈련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기로 유명한 류현진은 후배 최지만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쪼갰고, 그라운드에 나왔습니다. 얼마 전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만났지만, 얼굴 한 번 더 보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 나왔습니다. (류현진의 그라운드 훈련은 팀 훈련보다 1시간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이후 실내에서 마사지와 실내 훈련을 진행한다)
최지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단순히 만나서 안부 인사만 전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 만남 자체가 큰 위안이고, 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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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과 이야기를 나누던 류현진이 갑자기 크게 팔을 흔듭니다. 반가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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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리치 힐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류현진의 피칭을 높게 평가했고, 가깝게 지냈던 사이였습니다. 표정만 봐도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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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이 말한 ‘버팀목’. 그저 몇 마디만 나눠도 좋은 사람. 에너지가 나오는 사람. 타지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아주 잠깐이지만, 가장 큰 에너지가 되기도 합니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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