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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제 새 챕터 시작"…숀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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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숀이 싱글 발표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는 의외였다. 전역 후 첫 음반이자 2019년 8월 발표한 EP '36.5' 발표 후 약 1년 9개월 만에 신보를 공개한 숀은 "나와 내 음악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마주 앉은 숀은 "더 많은 분들에게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고, 어떤 자세로 음악을 하는지 직접 설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0055b7'은 숀에게 새로운 챕터를 여는 음반이다. 타이틀곡 '닫힌 엔딩'과 수록곡 '블루'가 담긴 싱글을 발표한 숀은 "지난해 10월 전역 후 작업만 줄곧 해왔다. 그동안 작업을 못했다는 걸 보상이라도 받듯이 작업만 했다. 이 시기에 나온 두 곡을 모아 싱글을 내게 됐다. 다음 챕터의 첫 장을 장식하는 싱글"이라고 소개했다.

숀이라고 하면 '웨이 백 홈'과 '사재기'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2018년 그는 '웨이 백 홈'으로 각종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메가 히트곡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아이돌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음원 강자로 꼽힌 트와이스, 위너, 워너원, 엑소-첸백시, 마마무, 블랙핑크 등 대형 그룹과 대결해 얻은 성과로 더욱 화제가 됐다.

그러나 영광에는 큰 그늘도 함께 따라왔다. 숀의 1위에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웨이 백 홈'이 놀랄만한 속도로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자 숀이 음원을 사재기 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고,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숀은 여러 방식으로 사재기 의혹을 부인했다. 개인 SNS에 글을 썼고, 당시 소속사는 여러 차례 공식입장을 보도자료로 내놨다. 숀이 직접 '비디오스타', '본격 연예 한밤' 등 각종 예능과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결백을 호소했지만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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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숀의 소속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정식 수사의뢰요청서를 접수했다. 또한 당시 마찬가지로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던 닐로의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문체부에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해 약 6개월 만에 "사재기를 했다는 뚜렷한 정황을 찾을 수 없다"는 답변도 받았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웨이 백 홈'과 숀을 향한 날선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당시의 일로 숀은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밖을 나올 수 없어 칩거하다시피 했고, 공황장애 및 우울증을 겪었다. 2018년부터 입대를 준비해 왔던 그는 2019년 입대했다. 걱정을 안고 향한 군대는 오히려 그에게 위로의 장소가 됐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과정은 그에게 의외의 동력이 됐다. 특히 그렇게 만난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웨이 백 홈'을 알고 좋아한다"고 한 것은 숀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했다.

숀은 "군대에 가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입대하기 전에는 문화·예술에 종사하시는 분들만 만났는데 군대에서 아예 새로운 분들을 만났다. 폭넓은 시각을 배웠다. 많은 걸 얘기하고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며 "그분들을 만나 '웨이 백 홈'과 함께 했었던 지난 좋은 기억들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전 여자친구와 어딜 갔었는데 이 노래를 들었는데 그때 생각이 난다'는 등 그런 말씀들이 제게는 굉장한 찬사로 다가와 기뻤다. 그런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그렇게 꺼려왔던 '웨이 백 홈'의 자가복제'를 가능하게 했다"고 했다.

그렇게 숀은 한풀이라도 하듯 '웨이 백 홈'의 모든 요소를 끌어와 '닫힌 엔딩'을 완성했다. 멜로디부터 스크래치까지, 일부러 '웨이 백 홈'의 그림자를 '닫힌 엔딩' 곳곳에 심었다. '닫힌 엔딩'을 듣는 순간 시작부터 '웨이 백 홈'이 떠오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계획이다. 흥미롭게도 숀은 영광인 동시에 자신의 상처도 된 '웨이 백 홈'을 토대로 새로운 챕터로 향하는 길을 쌓고 있었다.

숀은 '웨이 백 홈'과 '닫힌 엔딩'이 모두에게 행복하고 좋은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곡이길 바랐다. 그는 "'웨이 백 홈'을 떠올리면 많은 분들이 2018년 여름에 있었던 좋은 일, 추억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싱글은 지난 활동과 지금 제 자신의 틈을 메워줄 수 있는 음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닫힌 엔딩'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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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싱글로 기지개를 켠 숀은 더 좋은 활동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일단은 흐름에 몸을 맡길 생각이다. 완성된 곡은 굉장히 많지만 조금 더 큰 계획을 가지고 그안에서 플레이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숀의 챕터1이 있었다면, 그 안에서의 활동은 EP 하나를 발매하고 '뭐하지?'라고 허둥지둥했다는 느낌이다. 이제 챕터2로 접어들었으니 큰 틀 안에서 하나씩 하나씩 계획적으로 발매하고 싶다. 곡은 거의 준비가 돼 있는데, 그때가 되면 새로운 곡을 꼭 다시 쓴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웃었다. 숀은 음악으로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증명해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숀은 "저를 떠올리면 어떤 수식어보다는 제가 잘 하고 있다는 게 수식어처럼 떠올랐으면 좋겠다. 그런 뮤지션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연주자로서, 프로듀서로서 계속 음악을 했지만 노래를 한 적은 3~4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며 "칵스 정규 2집을 만들 때쯤부터 공연을 보고 집에 가는 길에 멋진 장면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 들었던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멜로디, 귀에 남는 멜로디에 대한 제 집착이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후크송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잘 만들어진 멜로디에 좋은 감성이 붙으면 인상이 남을 수밖에 없다. 좋은 노래로 많은 분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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