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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조미예의 MLB현장] ‘넌 누구냐! 기억이 가물가물’ 긴급하게 SOS 청한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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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애틀랜타(미 조지아주), 조미예 특파원] “매우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13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경기를 중계하던 벅 마르티네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운 흥미로운 상황이네요. (웃음) 대타가 나오는 것을 보고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 코치 피트 워커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불러내는 것 같아요. 아드리안자가 타석으로 걸어 나오는 것을 봤는데, 피트 워커는 종종 이와 같은 상황에 나와서 투수와 같이 스카우팅 리포트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는 합니다. 류현진은 아마 아드리안자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에 대해 점검을 받으려고 한 것 같아요.”

7회말 선두 타석에 올랐던 콘트레라스를 중견수 플라이, 크리스티안 파체는 중견수 팝플라이로 아웃 시킨 뒤, 벌어진 풍경입니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둔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낯선 얼굴. 등번호는 23, 이름은 에이르 아드리안자였습니다.

평소 자주 보이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류현진의 제스처도 평소보다 컸고, 해설자의 말처럼 이 같은 상황에선 투수 코치가 먼저 마운드에 올라 타자 정보를 공유하면서 경기 플랜을 이야기하는데, 이날은 류현진이 적극적이었습니다.

류현진이 책임져야 할 7이닝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남겨 놓고 있었기에 더 신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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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류현진은 근엄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향해 급하게 SOS를 청했습니다. 서둘러 마운드에 올라오길 요청했습니다. 더그아웃에 있는 피트 워커 투수 코치와 통역 박준성 씨가 말이죠. 조금 지체되자 글러브를 두어 번 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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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긴급 호출에 포수 대니 잰슨도 마운드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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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부랴부랴 마운드로 향하는 피트 워커 투수 코치와 박준성 씨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뭔가 급한 상황이긴 했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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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선수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타자의 약점을 공략할 데이터 말입니다. 7회말 2사에서 대타로 타석에 오른 에이르 아드리안자는 상대한 경험이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류현진 메이저리그 2년 차인 2014년도. 그것도 4타수가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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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철저한 상대팀 분석으로 경기 운영방식을 계획하고 계획한 대로 이끌어가기로 유명한 류현진. 이날은 시작부터 류현진의 계획대로 완벽한 경기를 꾸려갔습니다.

계획만으로는 쉽게 할 수 없는 일까지 말이죠. 류현진은 이날 변형된 컷패스트볼이 경기 전에 준비한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구속은 낮췄지만 큰 무브먼트로 슬라이더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구종이라고 말이죠.

정확하게 구종을 하나 추가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변형된 구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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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류현진도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진 거죠. 그래서 급하게 워커 투수 코치를 호출했고,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를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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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을 상대할 준비를 마친 류현진은 5구만에 중견수 직선타로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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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틀랜타 홈구장 트루이스트 파크에는 많은 한인들이 응원을 왔습니다. 그들의 응원이 류현진에게는 더 큰 힘이 됐고, 류현진의 호투가 팬들에게는 더 큰 기쁨이 됐습니다. 시즌 3승째를 달성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95가 됐고, 지난달 4월 8일에 제기한 자책점 이의 제기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스포티비뉴스=애틀랜타(미 조지아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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