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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진정한 에이스 면모 과시한 류현진, 시즌 3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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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戰 7이닝 1실점 호투

‘슬라이더성 커터’로 타자들 압도

시즌 두 번째 7이닝 소화 팀내 유일

평균자책점도 3.15→2.95로 낮춰

토론토 감독 “예측 못할 투구” 극찬

김하성은 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세계일보

토론토 류현진이 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애틀랜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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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부 근육통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은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복귀전에 나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5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타선의 도움 속에 간신히 버텨낸 승리였다. 이를 두고 일부 현지 언론과 팬들은 녹슬었다는 뜻의 rusty라는 단어와 류현진의 성 Ryu를 합쳐 ‘Ryusty’(녹슨 류현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1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자 MLB닷컴은 “류현진이 류현진으로 돌아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은 이날 0-0으로 팽팽하던 5회말 선두타자였던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시속 126㎞)이 가운데로 몰리며 선제 솔로포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큰 위기 없이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기 때문이다. 이러자 팀 타선도 6회초 마커스 시미언의 동점 적시타로 1-1을 만들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7회 역전 솔로포와 9회 쐐기 투런포 등 연타석 홈런으로 류현진에게 승리를 안겼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시즌 3승째(2패)를 챙겼고 평균자책점도 3.15에서 2.95로 끌어내렸다. 직구(30개), 체인지업(25개), 커터(22개), 커브(17개)를 골고루 섞어 총 94개의 공을 던졌고, 4월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시즌 두 번째로 7이닝을 던졌다. 토론토 투수 중 올해 7이닝을 던진 것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불펜 과부하가 심한 토론토에 류현진은 단비 같은 존재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3.5㎞(89.2마일)로, 시즌 평균인 시속 144㎞(89.5마일)보다 느렸다. 커터 역시 평균 시속 133.5㎞(83마일)로 시즌 평균인 시속보다 3.5㎞나 낮았다. 이는 의도된 것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커터 구속을 낮춘 건) 경기 전에 준비한 부분이다”라며 “(오늘 던진 느린 커터는) 슬라이더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류현진은 ‘슬라이더성 커터’로 구속, 낙폭과 횡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해 상대 타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또한 시속 120㎞대의 느린 체인지업 뒤 140㎞ 중반의 직구를 던져 타자의 체감 구속 차이를 크게 만들었다.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류현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를 지켜본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류현진은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고, 끊임없이 타자들의 밸런스를 깨뜨렸다”면서 “류현진이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오늘 류현진은 압도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생산했다. 1차전에서는 내야 안타에 이어 시즌 2호 도루에 성공했고, 2차전에서는 2루타로 4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4일 만에 장타를 날렸다. 이날 두 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은 3경기 연속 안타와 더불어 1할대이던 시즌 타율을 0.203(74타수 15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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