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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좋은날과 아닌날이 명확한 미란다·로켓, 아픔딛고 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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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아리엘 미란다(왼쪽)와 워커 로켓이 지난 2월 15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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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두산 외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32)와 워커 로켓(27)은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명확하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년간 두산은 ‘경력직’ 외국인 투수를 선호했다. 이미 한국문화를 경험한 덕에 적응기를 거칠 필요가 없는데다, KBO리그 타자들의 속성을 꿰뚫고 있어 즉시전력감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과 KT 출신 라울 알칸타라가 그렇다. 린드블럼은 두산에 합류 후 KBO리그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와 다승(20승), 승률(0.870), 탈삼진(189개)왕 등 투수부문 3관왕에 올랐다. 알칸타라도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력직 외인이 아닌, 뉴페이스로 투수진을 꾸렸다. 국내 무대 적응이 최대 관건이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진일보하고 있다.

미란다는 신장 188㎝의 큰 키를 활용해 높은 위치에서 내리꽂는 투구를 펼친다. 여기에 150㎞에 달하는 패스트볼은 상대 타자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낙차큰 변화구도 가지고 있어, 장점이 많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미란다는 들쑥날쑥한 제구 탓에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던지면서 본인이 해결책을 찾아야한다”며 믿음을 보냈고, 지난 12일 잠실 키움 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미란다는 과감하게 공을 꽂아넣으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미란다의 공격적인 피칭에 상대 타자들은 허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박동원에게 맞은 솔로홈런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6일 LG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4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됐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로켓 역시 마찬가지다. 196㎝의 큰키와 최고구속 150㎞ 중반에 이르는 빠른공이 장점이다.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 중이다. 4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압도적인 구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경기 운영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11일 키움과 경기에는 6이닝 1실점을 승리투수가 됐지만 공 121개를 던졌다. 김 감독은 “볼이 많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다 맞는 건 아니다. 본인이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그정도 구속을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상대를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 모두 부침은 있다. 그러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외인 투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미란다와 로켓이 마운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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