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신흥 강국 태국, 1~3위 휩쓸어
9일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자 에리야 쭈타누깐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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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 4라운드에서 쭈타누깐은 버디만 9개를 잡아냈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친 그는 태국의 18세 후배 아타야 티티쿨(21언더파)을 1타 차로 꺾고 투어 통산 11승(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2006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아직 LPGA 투어에 데뷔하지 않았으나 유럽 투어 2승을 보유한 천재 소녀 티티쿨, 지난달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쥔 LPGA 투어 대형 신인 패티 타와타나낏(22), 태국의 골프 영웅 쭈타누깐이 이번 대회 첫날부터 줄곧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면서 여자 골프 강국으로 떠오른 태국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4라운드 중반까지는 티티쿨과 타와타나낏이 챔피언조에서 치열하게 맞붙었으나, 타와타나낏이 12번홀(파3) 3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해 우승에서 멀어졌다.
7일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2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왼쪽)과 아타야 티티쿨./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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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홀까지 5타를 줄인 티티쿨은 17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조에 속했던 쭈타누깐은 18번홀(파5) 버디를 잡아내 티티쿨에 1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티티쿨이 그린 주변 칩샷을 남겨놓았을 때 낙뢰 위험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1시간 13분 후 재개된 경기에서 티티쿨이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을 기다리던 쭈타누깐의 우승이 확정됐다.
2017년 6월부터 2019년 3월까지의 기간 중 총 23주 동안 1위였던 쭈타누깐의 세계 랭킹은 33위까지 떨어져 있다. 2018년 7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우승을 추가한 그는 언니 모리야(27)의 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환호하는 관중은 없었지만, 그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아온 고국의 대회에서 부활을 알린 것이다.
6일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 경기하는 전 세계 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Getty Im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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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타누깐은 미LPGA 투어에 데뷔하기 전이었던 2013년 이 대회에서 거의 우승할 뻔 했다. 최종 라운드 17번홀까지 치렀을 때 그는 이미 경기를 끝낸 박인비(33)에게 2타 앞서 있었으나, 18번홀(파5) 세컨샷이 벙커 턱 바로 밑에 박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았다. 4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고, 퍼터로 굴린 공은 프린지에 멈춰섰으며, 1m 더블보기 퍼트마저 놓쳐 1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18세 소녀 쭈타누깐이 마지막홀 트리플보기로 우승을 놓친 아쉬움에 언니를 끌어안고 울었던 그 대회에서 8년 만에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2015·2017·2019년 이 대회 챔피언 양희영(32)이 유소연(31)과 나란히 마지막날 버디 9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여 공동 3위(20언더파)였다. 타와타나낏도 공동 3위를 기록하면서 태국 선수가 1·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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