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주타누간.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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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마지막 홀.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아리야 주타누간은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우승컵을 박인비에게 넘겨줬다. 당시 주타누간은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엉엉 울었다.
8년이 지난 후 주타누간이 또 울었다.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9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 올드코스에서 벌어진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9언더파 63타 합계 22언더파로 18세의 태국판 골프 천재 아타야 티티쿨을 한 타 차로 제쳤다.
주타누간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우승을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부심을 잊지 않으려 했다. 오늘 나와 우승 경쟁을 한 다른 태국 선수들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타누간은 태국에서 열린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태국 선수가 됐다. 우승 확정 후 리디아 고가 포옹을 했다. 두 선수는 2016년까지 세계 랭킹 1, 2위를 달리다가 슬럼프에 빠졌다.
리디아 고가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주타누간은 5월 태국에서 우승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부활했다.
티티쿨은 16번 홀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고 주타누간이 버디를 하면서 선두에서 밀려났다. 18번 홀에서 2m 정도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역전패했다.
주타누간은 2018년 7월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우승했다. LPGA 통산 11승째다.
양희영과 유소연이 8타 씩을 줄여 20언더파 공동 3위, 최운정은 19언더파 공동 7위다.
선두로 출발한 ANA 인스퍼레이션 챔피언 패티 타바타나킷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20언더파 공동 3위에 그쳤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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