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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허인회 "펑펑 울줄 알았는데 감정이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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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허인회(왼쪽)가 9일 열린 메이저급인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뒤 시상식에서 캐디인 아내와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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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9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한 ‘게으른 천재’ 허인회(34)는 “우승했지만 실감이 안난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4오버파를 쳐 스코어가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종 라운드에서 4오버파는 우승하고는 관계없는 스코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프로 14년차인 허인회는 “6년만에 우승을 한 뒤에 캐디인 아내와 부등켜 안고 눈물을 펑펑 흘릴 줄 알았다. 하지만 스코어가 안 좋아선지 그러하지를 못했다. 한 마디로 감정이 망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긴장해서가 아니라 설렘으로 한 숨도 못잤다는 허인회는 “너무 피곤한 상태다. 옆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 아내는 더욱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4라운드를 시작했을 당시 6타차로 앞섰던 허인회는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서 우승한 것 같다. 특히 3라운드에서 어프로치와 퍼팅이 잘 됐던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소개했다. 허인회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2개, 더블보기 2개,보기 2개로 4오버파 75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 2위인 김주형(281타)를 2타차로 따돌리며 6년만에 우승을 맛봤다.

군인신분이던 2015년 4월 동부화재 프로미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상금이 없었다는 허인회는 이번 우승상금 3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결혼해 독립했지만 아직 경제관념이 강하지 않아서 아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 DB화재 프로미대회에서 발목부상으로 기권하고 두번째 대회인 군산CC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던 허인회는 “1년을 생각히기 때문에 전혀 자책을 하지 않았다. 예선탈락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우승하는게 골프다.”라고 강조했다.

허인회는 “캐디였던 집사람과 함께 우승을 한게 무엇보다도 가장 좋다.우승상금 3억원은 순위가 3~4번째 일 것”이라며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 것이고, 마음고생을 했기에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우승을 아내 육은채씨에게 돌렸다. 최근 몇년동안 우승이 없었던 것에 대해 전문캐디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비아냥을 “이번에 뭔가를 보여줘 한방에 잠 재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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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가 9일 제40회 GS칼텍스^매경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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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로 전문 캐디를 안 쓴게 오늘에서야 통했다”는 허인회는 “자신이 아내에게 부탁을 해 무거운 캐디 백을 메게 했고 뭔가를 이룬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투에서 아내가 캐디백을 매는 것이 자신의 로망이었다는 허인회는 “투어를 뛰다보면 충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늘 묵묵히 따라준 집사람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허인회는 “대회를 앞두도고 연습을 안하고 퍼팅을 5개 정도 굴려보고 대회에 나서는게 보통이라서 ‘게으른 천재’라는 말을 듣는다”며 “프로가 된 이후에는 제대로 된 연습을 한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습장 공이 안 좋은 상태에서 연습을 해 봤자 샷을 제대로 점검할 수 없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자신은 감으로 공을 치는 골퍼라고 소개한 허인회는 현재 미국프로골프(PGA)진출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구나 3년전 교통사고로 허리가 좋지 않음에도 공을 쎄게 치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신만의 스타일이라는 허인회는 “상금왕이나 대상 등 각종 타이틀에도 욕심이 없다. 내 스윙에 매우 불만족하지만 나만의 스타일대로 골프를 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인회는 “내 생일이 지난 10월쯤 감을 끌어올려 우승을 노릴려고 했지만 예상외로 우승이 빨리왔다. 메이저급 대회여서 5년동안 시드 걱정이 없는게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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