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미 / 사진=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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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곽보미가 85전 86기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곽보미는 9일(한국시각)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CC 웨스트(OUT), 사우스(IN) 코스(파72/665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잡으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곽보미는 2위 지한솔(8언더파 208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 데뷔 11년, 정규투어 86번째 대회 만에 이뤄낸 꿈에 그리던 첫 승이다.
곽보미는 드림투어에서 2015년 2승, 2018년 1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투어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이전 8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에 실패했고, 지난 2019년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최근의 흐름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60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시드를 유지했고, 올해 열리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곽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반등에 성공하며 그동안의 한을 모두 씻었다.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곽보미는 10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2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지한솔이 14번 홀 버디로 추격하면서 두 선수의 차이가 1타로 좁혀졌다. 이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곽보미였다. 곽보미는 17번 홀 세컨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위기 상황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에 다가섰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티샷이 카트도로로 향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이번에도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곽보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곽보미는 "뜻밖의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항상 시드 걱정을 하며 공을 쳤는데, 이제 몇 년은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스코어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17번 홀을 파로 막고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지나 부모님께 우승을 선물하게 된 곽보미는 "항상 짜증내고 투정부릴 때도 묵묵히 괜찮다고 해줘서 고맙다"면서 "앞으로는 잘할게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한솔은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던 지한솔은 3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과 전우리는 나란히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가영과 최예림이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 최혜진과 최민경, 김보아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은 3언더파 213타로 정지민2, 나희원과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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