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주축 선수로는 첫 감염 사례
서울·성남 전원 음성 나왔지만
역학 조사 따라 리그 중단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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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FC서울 수비수 황현수(26·사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프로축구 K리그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은 3일 “황현수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K리그 1~2부 22개 구단에서 경기를 뛰는 1군 주축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부리그 전 경기를 소화한 황현수는 지난달 30일 성남FC전에서 후반 20분 교체로 출전했다.
황현수가 지난달 26일 자택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서울과 성남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0월 2부리그 대전 하나시티즌과 올해 4월 1부 대구FC의 감염 사례에서는 경기를 뛰지 않거나 재활 치료를 받는 선수가 확진된 것이어서 선수단에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집단 감염까지 우려됐다.
다행히 추가 확진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과 성남 모두 지난 2일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3일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계자는 “나머지 선수들은 전원 음성으로 확인돼 자택에서 자가격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고, 성남 측은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과 성남은 집단 감염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으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대규모 선수단 자가격리는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방역담당관이 황현수와 선수들의 접촉 여부를 따져 밀접접촉 여부를 따질 것”이라며 “음성 판정을 받아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된다면 2주간 자가격리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팀 선수들 사이에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한다면 경기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다. 프로축구연맹 코로나19 관련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와 코치 등 경기 필수 참여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팀의 경기는 ‘최소 2주 이상 연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서울과 성남 모두 최소 3경기씩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프로축구연맹은 서울과 성남이 예정대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놨다.
해당 팀의 소속 선수 중 일정 인원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고, 무증상과 자가격리 비대상의 요건을 충족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상태라면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1부리그인 서울과 성남은 골키퍼 1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의 선수(2부 15명)가 있으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경기 개최 여부는 연맹의 판단사항으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 숫자를 따져봐야 한다”며 “연기가 불가피하다면 6월 A매치 기간이나 7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기간에 일정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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