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하는 김효주./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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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4라운드를 김효주는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출발해 8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친 김효주는 2위 한나 그린(25·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김효주는 이날 고온다습한 날씨에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5번(파5)·6번홀(파4), 8번(파5)·9번홀(파4), 11번(파4)·12번홀(파4), 14번(파4)·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총 8개 잡아냈고 보기는 없었다. 김효주는 15번홀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그린이 14번홀 샷 이글을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6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김효주에 1타 앞섰다. 먼저 경기를 마친 김효주는 퍼팅이나 샷 연습을 하는 대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며 연장전이 열리는 상황을 대비했다.
그린은 남은 2개 홀에서 파만 기록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17번홀(파3) 첫 번째 퍼트는 너무 짧았고, 18번홀(파4) 첫 번째 퍼트는 너무 길었다. 두 홀 연속 보기를 기록한 그린은 연장전에도 가보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고교 시절부터 ‘천재 소녀’로 불렸던 김효주는 2016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 미LPGA 투어에서 3승(메이저 1승 포함)을 올린 이후 오래 부진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국내 투어에 전념하며 KLPGA 투어 2승을 추가해 상금왕에 올랐다. 올시즌 미국 무대에 복귀해 세계 랭킹 9위에 올라 있다. 김효주는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던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의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박인비(33)가 공동 3위(15언더파), 유소연(31) 6위(12언더파), 전인지(27)가 공동 7위(11언더파)였다.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가 세계 랭킹 순서대로 상위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김효주는 1위 고진영(26), 2위 박인비, 3위 김세영(28)에 이어 현재 한국 선수 중 넷째로 세계 랭킹이 높다. 김효주는 이날 우승 덕분에 순위를 더욱 끌어올려 도쿄올림픽 출전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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