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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죽지 않은 슈퍼리그, '중단'이지 '철회'가 아니다...재구성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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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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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이틀 간 축구계를 강타했던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잠정 중단으로 마무리됐다. 프리미어리그 6개 팀이 외부 압력에 못 이겨 탈퇴를 선언하면서부터다.

슈퍼리그는 지난 19일 공식 출범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주도 하에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 AC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훗스퍼(이상 잉글랜드)까지 총 12팀이 모여 리그를 창설했다. 여기에 3팀을 더해 총 15팀을 창설 멤버로 만들고, 성적에 따란 5팀을 더해 20개 팀으로 리그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수익 모델도 만들어뒀다. 유럽 축구에서 가장 큰 입김을 내는 12팀이 모이자, 막대한 자금이 몰려들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슈퍼리그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 금액만 약 46억 파운드(약 7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슈퍼리그 개막시 스폰서, 중계사 등을 통한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재정 타격을 입은 구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슈퍼리그 혁명은 이틀을 채 가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국제축구연맹(FIFA)를 비롯해 각 리그 사무국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 월드컵 출전 금지, 소속 선수들 국가 대표팀 발탁 금지 등 강한 제재도 거론됐다. 가장 크게 반발한 건 팬들이었다. 잉글랜드 구단들의 서포터들은 직접 경기장 내 깃발을 회수하는 등 슈퍼리그 탈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주중에 열렸던 리버풀(vs리즈), 첼시(vs브라이튼) 경기에서는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선수들까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안팎으로 탈퇴 압박에 거세게 일었다.

결국 잉글랜드 구단들이 손을 들었다. 발표 이틀 만에 결정을 번복하며 줄탈퇴를 선언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먼저 슈퍼리그 탈퇴를 공식 발표했고, 이어 토트넘, 리버풀, 맨유, 아스널, 첼시가 뒤를 이었다. 이로써 잉글랜드 6개 팀 모두 공식적으로 탈퇴하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팀 6팀만 남게 됐다.

이런 흐름에 슈퍼리그는 긴급 회의에 들어갔고, 곧바로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슈퍼리그는 "우리는 적절한 단계를 위해 프로젝트를 재검토, 구성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팬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전체 축구 구성원들의 재정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성명서에는 '철회'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재검토를 위해 시간을 갖고, 재정비해 슈퍼리그를 다시 현실화시키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첫 문장부터 "유러피언 슈퍼리그는 현대 유럽 축구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며 여전히 개혁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알렸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AC밀란, 인터 밀란은 탈퇴를 보류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 슈퍼리그가 재정비를 거쳐 축구팬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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