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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마침내 활짝 웃었다.
2020~2021시즌 V리그가 모두 막을 내렸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여자부는 GS칼텍스가 챔피언에 올랐다. 이젠 한 시즌 내내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줄 시간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행사 참여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했다.
‘배구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은 시상식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총 31표 중 14표(45.2%)를 획득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다. 데뷔시즌이었던 2005~2006시즌 신인상과 MVP를 동시 석권한 데 이어 2006~2007시즌, 2007~2008시즌 트로피를 품었다. 뜨거웠던 리그를 반영하듯 경쟁이 치열했다. 2위 이소영(12표)과 불과 2표 차이였다. 메레타 러츠(3표), 강소휘(이상 GS칼텍스·1표)도 득표에 성공했다.
여자부 비우승팀에서 MVP가 탄생한 것은 2005년 당시 3위 팀 현대건설 소속이었던 정대영(한국도로공사)에 이어 두 번째다. 남자부에선 2016~2017시즌 정규리그 2위 팀인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유일하다. 그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 당 0.227개), 디그 5위(세트당 3.893개), 수비 7위(디그+리시브 성공)에 오르는 등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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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국내 무대로 돌아온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합류 소식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배구계가 들썩였다. 일찌감치 흥국생명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이유다. 하지만 컵대회를 비롯해 정규시즌, 챔프전까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정규리그의 경우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다가 갑작스럽게 터진 학교폭력 논란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김연경 홀로 팀을 이끌어야 했다.
김연경은 차분하게 수상 소감을 전했다. “MVP는 혼자 잘 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은 아니다”고 운을 뗀 김연경은 “같이 잘해야만 받을 수 있다. 동료 선수들과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살짝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연경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얘기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다. 책임감을 갖고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면서 “(다음 시즌에) 한국에서 뛸 수 있을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 최고의 별은 정지석이었다. 총 31표 가운데 22표(71.0%)를 얻었다. 2위 케이타(KB손해보험·8표)를 여유 있게 제쳤다. 2008~2009시즌 후 두 번째로 거머쥔 정규리그 MVP다. 정지석은 앞서 챔피언결정전 MVP로도 뽑혔다.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석권한 것은 2016~2017시즌 문성민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시즌에도 36경기(142세트)에서 공격 1위(55.4%), 득점 6위(632점), 서브 2위(세트당 0.535개 성공), 디그 4위(2035개) 등을 기록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남녀 신인상은 김선호(23표·현대캐피탈)와 이선우(인삼공사·28표)가 거머쥐었다. 감독상은 통합 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산틸리(대한항공), 차상현(GS칼텍스) 감독이 수상했다. 남녀부 최하위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은 나란히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남자부 베스트7은 정지석 알렉스(우리카드·이상 레프트), 케이타(레프트), 황택의(KB손해보험·세터) 신영석(한국전력), 하현용(우리카드·이상 센터), 오재성(한국전력·리베로)이 베스트7에 뽑혔다. 여자부 베스트7에는 김연경(흥국생명), 이소영(GS칼텍스·이상 레프트), 디우프(KGC인삼공사·라이트) 안혜진(GS칼텍스·세터) 양효진(현대건설), 한송이(KGC인삼공사·이상 센터) 임명옥(한국도로공사·리베로)이 선정됐다. 챔프전 MVP 이소영은 개인 첫 베스트7에 올랐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김연경이 19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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