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정지석이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고서 MVP로 선정된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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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정지석(26·레프트)은 17일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된 후 눈물을 흘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우리카드와 벌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 홈 경기(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세트 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정지석은 이날 20득점으로 쿠바 출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등록명 요스바니)의 27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정지석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가장 많은 16표를 얻어 요스바니(8표)를 제치고 MVP가 됐다.
정지석은 “부담감이 많았던 시즌이었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통합 우승을 이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5차전 3세트가 전 시리즈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3세트를 내주면 분위기를 완전히 뺏길 수 있다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여기서 질 수 없다. 포기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란 생각으로 끝까지 버틴 덕에 3세트를 가져왔고 4세트도 좋은 흐름으로 따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36)도 경기 후 “어린 선수들이 많은 중압감을 느꼈을텐데 그것을 버티면서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끝까지 버티면서 끈기 있게 한점씩 추격해 승리한 경기가 많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 힘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4차전에서 우리카드 주포 포르투갈 출신 알렉산드리 페헤이라(30·등록명 알렉스)가 복통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3대0으로 손쉽게 이긴 후 “5차전에선 베스트로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5차전에 선발 출전해 서브(3점), 블로킹(3점), 후위 공격(7점) 등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 활약을 펼치며 26득점을 올렸다. 한선수는 “다 나오니까 힘들었다”면서도 “원래 힘들어야 기쁨도 크다. 오늘은 챔피언결정전을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요스바니는 “우승 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결실을 이뤄 매우 기쁘다”며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이후 피로감 때문에 어깨와 허리가 아프고 복통으로 힘들었지만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스바니는 다음 시즌 한국 잔류에 대해 “한국을 떠나면 슬플 것 같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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