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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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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있다”…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할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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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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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계양 최원영 기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역전승을 올렸다. 5전3선승제 시리즈서 2, 4, 5차전을 따내며 챔피언이 됐다. 숙원 사업이던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5차전서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서브 5개, 블로킹 1개 포함 27득점(공격성공률 48.84%)을 터트렸다. 레프트 정지석이 20점(성공률 58.06%), 곽승석이 10점(성공률 71.43%)을 보탰다.

다음은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과의 일문일답.

-총평.

우리가 해냈다. 살면서 공짜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알아서 잘 찾아야 한다. 우승에 만족감, 행복을 느낀다.

-5차전 승부처는 어디였다고 보나.

많았다. 첫 세트도 이길 수 있었는데 놓쳤다. 2세트도 상대 범실에 의해 따냈지만 끝까지 팽팽했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정말 어려웠는데 챙기면서 터닝 포인트가 됐다. 뒤처지고 있을 때 선수들의 흐름이 힘들어 보였다. 한선수, 요스바니도 지쳐 보여 쉴 시간을 주기 위해 유광우, 임동혁을 투입했다. 유광우가 예상치 못한 블로킹까지 잡아줬다. 경기를 다시 뒤집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결국 이뤄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시즌 내내 다양한 선수를 기용했다.

원래 그런 성향은 아니다. 한국은 굉장히 어려운 리그라 이렇게 해야만 했다. 정규시즌의 변화를 챔프전까지 가져왔다. 오늘 경기에서도 세터와 라이트가 교체되는 작전, 전술 등이 유효했다. 그것이 게임을 바꾼 듯하다.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순간.

오늘 3세트다. 모 아니면 도였다. 모든 선수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준비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잘 수행해줬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모두 우승할 자격이 있다. 이탈리아에 있는 내 자녀들에게도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코로나19로 1년 정도 보지 못했다. 다시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된다.

-첫 외인 감독으로서 첫 통합우승. 역사의 주인공 된 소감.

한국에 오기 전 V리그에 대해 연구 많이 했다. 통합우승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랑스럽다. 초반에는 많은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여겼고 손가락질할 때도 있었다. 감독으로서 리액션에 대한 말도 있었다.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순간 다행히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고 따라줬다. 다른 방식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훈련에서부터 다르게 접근했다. ‘왜 훈련을 이렇게 하는 거지?’, ‘한국에선 이런 방식으로 안 했는데’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훈련법에 확신 주고 싶었다. 다른 접근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 결과 진지위, 임동혁, 조재영, 손현종 등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뛸 수 있었고 많은 성장을 이뤘다.

인터뷰 말미 산틸리 감독은 먼저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과 우리카드 외인 알렉스는 지난 3차전 1세트 종료 후 잠시 언쟁을 벌였다. 신영철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알렉스가 4차전 경기 전 산틸리 감독에게 먼저 찾아가 인사했다. 그런데 산틸리 감독이 ‘너 두고 보겠다. 지켜보겠다’고 했다더라. 기본 예의, 정도를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은 “내가 당사자이니 100% 진실만 말씀드리겠다. 알렉스가 3차전 1세트 끝나자마자 이탈리아어로 말했다. 내게 하는 말이었다. 나도 이탈리아어로 반응했다. 이런 대화는 배구 경기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다. 알렉스가 먼저 내게 말하기에 답한 것뿐이다. 그 장면이 많이 커졌다. 다음 날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다. 알렉스에게 ‘내게 무슨 말을 하려 하지 말고 너의 플레이를 해라’라고 했다. 알렉스의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은 없다. 그런데 오늘 경기 전 신영철 감독은 나와 악수도 하지 않았다. 누가 잘못했는지 판단해 달라. 항상 나는 외국인이라고 주목받아왔을 뿐이다. 감독 생활하면서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악수 거절한 감독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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