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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계양 최원영 기자] 통합 챔피언. 대한항공이 오랜 기간 염원하던 수식어를 달았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승리했다. 5전3선승제 승부서 2, 4, 5차전을 챙기며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상을 정복했다. 프로 출범(2005년) 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길고 험난해서 더 값졌던 여정
처음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것은 2010~2011시즌이었다. 그해 챔프전(7전4선승제)서 삼성화재에 4전 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011~2012시즌에는 리그 2위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번에도 삼성화재에 1승3패로 부딪혔다. 2012~2013시즌도 문을 두드렸다. 3위로 출발해 챔프전까지 올랐다. 역시 삼성화재에 3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6~2017시즌 오랜만에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챔프전 상대는 현대캐피탈. 접전 끝에 2승3패로 눈물을 흘렸다. 첫 챔프전 우승 트로피는 2017~2018시즌 들어 올렸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플레이오프서 삼성화재를 격파했다. 챔프전서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에 3승1패로 설욕했다. 2018~2019시즌 리그 우승으로 첫 통합 챔피언을 노렸다. 3연패로 다음을 기약했다.
올 시즌 여러 변수 속에서도 정상을 사수했다. 라이트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가 무릎 건염 및 인대 손상 등으로 짐을 쌌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생긴 주포 공백을 토종 라이트 임동혁, 정지석 등이 훌륭히 메웠다. 중앙에서도 센터 진지위가 아킬레스건 수술로 시즌 아웃, 진성태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위기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2주간 중단되고 세터 한선수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격리되는 이슈도 발생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았다.
▲주전? 백업? 모두가 챔피언
수훈선수 한 명을 고를 수 없는 시즌이었다. 전 포지션 모든 선수가 제 자리에서 역할을 했다. ‘석석 듀오’ 정지석과 곽승석은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일찌감치 리그 최고 레프트 반열에 오른 둘은 대한항공 조직력의 중심이었다. 임동혁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덧댔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요스바니는 우승 청부사로 나섰다. 승부처에서 해결 능력은 물론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했다.
세터 한선수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규리그서 역대 통산 1호로 세트성공 1만5000개의 금자탑을 쌓았다(1만5216개). 포스트시즌 기록도 갈아치웠다. 역시 1호로 세트성공 2000개를 달성했다. 그의 손끝에서 뻗어 나간 공은 승리를 향한 득점으로 이어졌다. 동갑내기 유광우가 뒤를 받쳤다. 황승빈까지 가세했다. 흐름을 바꿔야 할 때 투입돼 차분히 경기를 이끌었다.
리베로 오은렬은 2년 차답지 않은 강심장을 자랑했다. 첫 포스트시즌서 긴장한 기색 없이 상대의 강서브를 속속 받아냈다.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도 수차례 기록했다. 백광현이 함께했다. 중앙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조재영이 자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서는 진성태 자리에 이수황과 레프트 손현종까지 투입돼 공백을 메우는 데 힘썼다.
▲최고의 선수, 정지석
정지석이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챔프전 기자단 투표서 총 31표 중 16표를 획득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대한항공 요스바니 8표·한선수 3표·곽승석 1표·기권 3표).
챔프전서 대한항공의 가장 큰 고비는 4차전이었다. 1승2패로 몰린 상황. 상대의 기세가 대단했기에 흐름을 바꿀만한 활약이 필요했다. 정지석이 나섰다. 블로킹 4개, 서브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득점(공격성공률 59.09%)을 선사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듀스 혈투가 이어진 5차전서도 빛을 발했다.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묶어 20득점을 만들었다. 공격성공률은 58.06로 훌륭했다. 매 세트 결정력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승부처였던 3세트 듀스서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25-25서 랠리 끝 퀵오픈으로 포효했다.
팬 서비스도 남달랐다. 챔프전서 홈경기를 펼친 1, 2, 5차전에 사비로 일명 ‘커피 트럭’을 공수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커피와 각종 음료 등을 선물했다. 정지석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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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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