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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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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3차전서 대한항공 격파… 창단 첫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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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포르투갈 출신 알렉산드리 페헤이라(30·등록명 알렉스)의 날이었다. 알렉스는 1세트 22-24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을 성공해 한 점을 따라붙었다. 다음은 알렉스의 서브 차례. 1득점만 하면 세트를 가져올 수 있는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56·이탈리아) 감독이 작전 타임을 불러 서브에 대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공을 바닥에 튀기며 호흡을 가다듬은 알렉스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날렸고 반대편 코트 가장자리에 꽃혔다. 상대 범실로 25-24로 역전한 우리카드는 알렉스가 다시 한번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을 채운 300여명의 홈팬들은 열광했다. 1세트를 극적으로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한 우리카드는 2, 3세트를 잇따라 잡았다.

우리카드가 14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대0(26-24 25-20 25-19)으로 누르고 5전3선승제 승부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우리카드는 창단 후 첫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알렉스는 약 시속 120km에 달하는 강서브를 보내고 싶은 곳으로 집어 넣을 수 있다. 초속과 종속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무회전 구질이라 변화가 많다. 상대 선수들이 받아내기가 쉽지가 않다. 1세트 24-24 동점을 만든 서브가 예리하게 코스를 공략한 것이었다면, 1세트를 끝내는 서브는 상대 선수 맞고 코트 밖으로 나갔다. 알렉스는 이날 서브로만 5득점을 올리며 양팀에서 가장 많은 20득점을 올렸다.

지난 12일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두 팀은 이날도 1세트 중반까지 최대 2점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소 게임을 펼쳤다. 대한항공이 요스바니의 서브 에이스로 17-14, 3점 차로 앞서며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다. 우리카드도 20-20 동점을 만들며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2-22에서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26)의 범실과 요스바니의 블로킹 득점으로 24-22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이때 우리카드 에이스 알렉스가 나섰다. 알렉스는 시간차 공격 성공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후 직접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면서 24-24 동점을 만들었다. 대한항공 정지석(26)의 범실로 25-24로 앞선 상황에서 알렉스가 다시 한번 서브 득점을 올리며 세트를 끝냈다.

양 팀 선수와 감독들이 1세트 경기 과정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자, 권대진 주심은 2세트 시작하자마자 각 팀 감독에게 레드 카드를 줬다. 두 팀이 벌칙으로 한점씩 주고받고 시작한 2세트 초반도 팽팽하게 진행됐다. 우리카드는 9-9에서 알렉스의 오픈 공격으로 10-9로 앞서나갔다. 이어 나경복(27)이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잇따라 강서브를 넣으면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우리카드는 연속 5득점하며 15-9로 달아났다. 22-20으로 쫓겼지만 알렉스가 연속 3득점하면서 2세트도 가져왔다.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 13-7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고 24-19에서 나경복이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4차전은 15일 오후 3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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