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민 툰 미얀마 군부 대변인./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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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민 툰 미얀마 군부 대변인이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군부가 현 정부 요인들을 구금하고 권력을 탈취한 행동에 대해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8일(현지 시각) 방영된 인터뷰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에서 취재진을 만난 조 민 툰 대변인은 “사기(fraudulent) 선거를 조사하는 동안 국가를 보호(safeguarding)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부정선거가 자행됐으므로 자신들이 나라를 보호하겠다면서 권력을 접수한 것이다.
하지만 군부 쿠데타 이후 600명의 시민이 시위과정에서 사망했다. 이에 대해 조 민 툰 대변인은 “폭도(riotous protesters)들의 잘못”이라고 발뺌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이 시위과정에서 사망한 것에 대해서도 “청소년들을 (시위) 최전선에 내세운 시위대의 잘못”이라며 “우리가 청소년들을 쏠 이유가 없으며, 이는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를 나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민 툰 대변인은 심지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이름까지 들먹이면서 수치 고문을 모욕했다. 아웅산 장군은 미얀마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군을 창설하는 등 국부(國父)로 꼽히는 인물이다. 조 민 툰 대변인은 “만일 아웅산 장군이 살아계셨다면 ‘딸아, 너는 멍청하구나’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는 국가비상사태 중이다. 이 때문에 국가의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 모두가 민 아웅 흘라잉 군 사령관에게 넘어가 있는 상태다. 조 민 툰 대변인은 현재 발령 중인 국가 비상사태에 대해 “임무가 완수되지 않을 경우 6개월 이상씩 두 차례”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 새 총선을 치를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군부가 2008년 만든 헌법 초안에 따르면 2년 안에 민정 이양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조 민 툰 대변인은 “2년안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현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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