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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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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송교창, 프로농구 사상 첫 고졸 MVP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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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주 KCC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포워드 송교창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고졸 MVP'의 영광을 안았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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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 놓은 송교창(25ㆍKCC)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고졸 MVP'에 등극했다.

송교창은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 결과 107표 가운데 99표의 몰표를 받아 지난 시즌 MVP인 부산 KT 허훈의 2연패를 저지하고 국내 선수 MVP에 선정됐다. 송교창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어 정규리그 MVP를 받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삼일상고 출신 송교창은 대학 진학 대신 곧바로 프로행을 택했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에 지명됐다. 농구에선 '고졸 신인'도 드물거니와 1라운드에서 선발된 건 서울 한상웅이 서울 SK에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이후 10년 만일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매년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물음표를 지운 송교창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 출전, 평균 15.1점을 넣고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꽃을 피웠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중 2위에 오르며 KCC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송교창은 "우승을 하고 MVP를 받으면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께 빨간 내복을 선물해드리려 했는데 너무 아쉽다. 농구를 정말 좋아하셨고, 저도 예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지난 1월 30일 고인이 된 정 명예회장에게 영광을 바쳤다. 그는 이어 "단장님,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스태프, 팬들 항상 감사드린다.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KBL 9개 팀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국인 선수 MVP는 현대모비스 숀 롱(28)이 차지했다. 롱은 이번 시즌 21.3점과 10.8리바운드로 2개 부문을 휩쓸었다. 20점 이상, 10리바운드 이상 모두 롱이 유일할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국내와 외국 선수 MVP 상금은 모두 1,000만원씩이다.

신인상은 서울 SK 오재현(22)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로 SK에 뽑힌 오재현은 37경기에서 평균 5.9점, 2.3리바운드, 1.6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감독상은 KCC를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전창진(58) 감독이 받았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개 구단에서 정규리그 1위를 지휘한 전 감독은 통산 6번째 감독상을 받고 이 부문 최다 수상자가 됐다. 부산 KT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던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의 수상이다. 전 감독 외에는 유재학(58)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5차례 이 상을 받았다.

팬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은 허웅(DB)이 차지했다. 최우수수비상 수상자 문성곤(KGC인삼공사)을 포함해 최성원(SK) 이승현(오리온) 차바위(전자랜드) 장재석(현대모비스)은 수비 5걸에 선정됐다. 장재석은 식스맨상도 받았다. 기량발전상은 정창영(KCC)이 가져갔다. 두경민(DB)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 선수에게 주는 플레이오브더시즌을 받았다. 지난 1월 22일 오리온전에서 재치 있는 플레이로 위닝샷을 성공했다. 또 베테랑 정영삼(전자랜드)은 이성구페어플레이상, 장준혁 심판은 심판상을 받았다. 베스트 5에는 이대성(오리온) 허훈 송교창 양홍석(KT) 롱이 이름을 올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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