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트럭에 수류탄 던져 4명 사망… 청년들 무장조직에 자원입대도
3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에 올라온 미얀마 사가인 지역 반군부 쿠데타 시위 모습.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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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군경의 유혈 진압에 맞서 수류탄과 사제총 등을 동원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미얀마 곳곳에선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이 시가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미얀마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5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4일) 오후 4시쯤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 따무 마을에서 시위대가 군용 트럭을 향해 수류탄을 던져 군인 4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시위대는 이날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고 주민들이 세운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려 하자 반격에 나섰다. 2시간가량 저항하는 과정에서 수류탄 투척이 일어났다고 한다.
따무의 시위대는 최근 군부의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무력 저항을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군부의 진압으로 33세 남성 시위자가 총에 맞아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이 시위대가 폭발 장치와 방패 등으로 무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열흘간 최소 14명의 군인이 시위대의 반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따무 외에도 미얀마 곳곳에서는 무장 시위대와 주민들이 군경을 공격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4일 미얀마 중부 바고 지역에서 군부 소유 통신사 사무소가 시위대의 사제 폭탄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군부를 대변하는 미아와디TV는 이 사무소에 투척된 폭탄이 폭발하진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사가잉 인마빈과 까니 마을에서는 시위대가 사제 총과 압력분사식 가스총으로 유리·철제 탄환을 발사하며 군경에 맞섰다. 지난달 30일 마궤 지역에서는 군인들에게 사살된 민간인의 시신을 수습하려던 주민들이 이를 막는 군인들에게 사제 수렵총을 들고 저항하는 일도 있었다. 앞서 현지 매체 프런티어미얀마는 3일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청년들이 소수 민족 무장조직에 자원 입대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5일까지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숨진 민간인이 최소 57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어린이 47명도 포함됐다. 구금된 사람은 2728명으로 집계됐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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