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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유럽 리그와 K리그의 차이, '골 결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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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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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필자는 강원도 정선에서 유소년인 11세~13세 순수한 학교를 기반으로 한 선수들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를 지도를 하고 있다. 주말에는 여러 팀과 리그 경기도 하면서 보냈지만,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주말리그가 운영되지 못하게 돼서 선수들이 훈련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느낀다.

그런 가운데 도리어 필자는 시간적 여유가 생겨 K리그를 많이 시청할 수 있게 되었고 이어서 밤, 새벽에는 유럽 축구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K리그와 유럽리그를 비교하게 되어 필자가 느끼는 차이점을 적어 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한일전에 대한 이야기도 하려고 한다.

유럽리그와 K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골 결정력이라 생각한다.

K리그는 특히 공격 진영에서 패스뿐 만 아니라 좋은 기회가 왔어도 뒤로 가는 패스가 많아 기회를 무산시키거나 뒤로 패스 후에 다시 기회로 만드는 상황을 재현하지 못해 팬들이 볼 때 무의미한 백패스로 보여 경기가 지루해 보인다.

이 점을 고치려면 훈련 중에 공격수는 항상 어떠한 상황에서 패스가 와도 퍼스트터치로 슛팅을 할 수 있도록 볼을 컨트롤 하거나 볼을 발밑에 정확하게 잡아놓고 슈팅을 하는 동작으로 수비수를 속이면서 기회를 만들어 슈팅으로 연결하는 것을 몸에 익혀 둬야한다. 그래야 실전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동작이 나올 수 있다.

필자가 유럽에서 공부할 때 보면 훈련과정에서 공격수들은 많은 시간을 슈팅에 할애하는 반면 K리그는 슈팅이나 득점 훈련 보다는 전체적으로 수비 밸런스 훈련이나 체력 훈련 중점을 두는 비중이 높은 것을 보았다. 또한 윙어나 윙백은 최대한 빠르게 공격수(FW)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것을 보아왔다.

평소 훈련에서 공격의 결정력을 높이는 훈련이 실전에서 팬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경기로 이어지고, 결국 승리의 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한일전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해외파 몇 선수가 합류를 못해 전력 면에서 완벽하지 못해 전반적으로 열세란 예측은 가능했지만 문제는 경기다운 경기, 득점에 가까운 슛팅 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패했다는 것은 앞으로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경기에 질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패하느냐가 문제다. 과거 한일전에는 정신력을 중요시 했기에 어떠하든 경기에지지 않으려 했다. 과거 축구가 반드시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나 J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기량 차이가 많지 않았다.

이점이 한국 축구는 선수들의 위치에 따라 잘 활용하지 못한 차이점이었고 그 결과 한국이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한다. 또한 외국인 감독이라 정신 적인 면을 강조하지 않은 것이 패배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다시 일본을 만나다면 완벽한 팀이 아니더라도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지 않도록 정신적인 면도 가다듬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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