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타이 버트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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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평균 156km 강속구를 던지는 28살 파이어볼러가 돌연 은퇴했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
LA 에인절스 우완 투수 타이 버트리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에인절스의 핵심 불펜 요원인 버트리는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지만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제한선수 명단에 등재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궁금증은 이튿날 버트리의 은퇴 선언으로 해소됐다. 만 28세로 아직 한창 선수를 할 나이지만 버트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야구를 그만하기로 결정했다. 에인절스 구단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며 만류했지만 버트리의 결심이 굳혀진 뒤였다.
버트리는 “지금까지 평생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야구를 했다.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실패자로 보이지 않기 위해 10배는 더 노력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야구는 비즈니스가 되어갔다.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떨어졌다. 야구 선수로서의 삶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고 은퇴 사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야구 선수 타이가 아니라 그냥 타이로 알려지고 싶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계속 하고 싶은 의욕을 잃었다. 마음 속으로 충분히 다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거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거나 올스타가 되는 것은 나의 꿈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아주 어려울 일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버트리는 “이제 난 그냥 타이가 되는 것이 신난다. 가족과 친한 동료, 친구들, 특히 에인절스 팬들을 사랑하지만 그들 앞에서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척, 거짓말하는 것도 지겹다”며 “인생은 짧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할 때다. 야구보다는 팬들이 더 그리울 것 같다. 그동안 나를 믿고 기회를 준 에인절스 구단과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작별 인사로 글을 마무리했다.
버트리는 지난 2012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뒤 2018년 7월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됐다. 에인절스 이적 후 빅리그에 데뷔했고, 3시즌 통산 115경기 모두 구원등판했다. 8승 11패 11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4.30 탈삼진 122개를 기록했다. 2019년 72경기에서 72⅓이닝을 던지며 6승 7패 2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했다.
평균 97마일(156km)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 버트리는 에인절스에서 활용도 높은 불펜이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지난달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김하성을 삼진 처리했지만 그로부터 2주 만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유니폼을 벗었다. /waw@osen.co.kr
[사진] 타이 버트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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