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현장]
OK금융그룹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대1(25-20 16-25 25-20 15-19)로 눌렀다.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 선수들이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는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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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은 지난 1일 대한항공과 벌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대3으로 지면서 봄 배구 탈락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OK금융그룹과 승점(55)이 같지만 승수(18)가 하나 모자라 5위였던 한국전력이 다음 날 우리카드에게 0대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극적으로 봄 배구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5년 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은 OK금융그룹은 오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위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반면, LIG손해보험 시절이던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봄 배구 여정을 1경기에서 끝냈다.
OK금융그룹은 V리그에서만 네 시즌째 뛰는 브라질 출신 펠리페 알톤 반데로(33·등록명 펠리페)가 2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의 아프리카 말리 출신 특급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20·등록명 케이타)는 양팀 중 가장 많은 37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OK금융그룹은 1세트 초반 베테랑 센터 진상헌(35)이 속공 공격 2개와 블로킹 1개를 성공하면서 10-6으로 앞서 나갔다. OK금융그룹은 17-17 동점을 허용했지만 상대 서브 실책과 레프트 차지환(25)의 블로킹 성공으로 다시 19-17로 달아났다. OK금융그룹은 21-19에서 KB손해보험의 범실 2개를 묶어 23-19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세트를 가져왔다. KB손해보험은 1세트에만 범실 12개(OK금융그룹 4개)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2세트 흐름은 1세트와 정반대였다. KB손해보험는 케이타가 세트 초반 3득점을 올리며 8-3으로 앞서나갔다. 케이타는 2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3개를 올렸다. 흥이 오른 케이타는 공격을 성공할 때마다 세리머니를 펼치며 춤을 췄다. 케이타의 춤과 함께 경기 분위기가 KB손해보험으로 급격하게 넘어가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6-11로 뒤진 작전 타임 때 “케이타보다 세리머니를 잘 할 때마다 10만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긴급 처방을 한 것이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은 환호하며 ‘파이팅’을 외쳤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하면서 세트를 내줬다.
OK금융그룹은1·2세트 합쳐서 5득점으로 부진했던 펠리페가 살아나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펠리페는 3세트에서 80%에 가까운 공격 성공률(76.92%)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0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은 21-19에서 전병선의 서브 에이스와 조재성의 퀵오픈 공격 성공으로 23-19로 달아나며 3세트를 따냈다.
세트 스코어에서 2-1로 앞서며 분위기를 탄 OK금융그룹은 거침이 없었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은 석 감독이 2세트 중반 작전 타임 때 얘기했던 ‘세리머니 공약’이 뒤늦게 생각난 듯 공격 하나를 성공할 때마다 환호를 지르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진상헌은 8-4로 앞선 상황에서 속공 공격을 성공시키자 공을 들고 OK금융그룹 쪽 코트를 한 바퀴 뛰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4세트 중반 14-6으로 앞서며 승기를잡았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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