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글러 감독 "김하성 어머님 첫 안타 보셨기를"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1회말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올리고 있다. 샌디에이고=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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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고전했던 김하성(26ㆍ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반전을 예고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0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성적은 5타수 2안타(0.400) 1타점이 됐다. 지난 2일 대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하성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3일 경기엔 결장했다. 김하성은 경기를 후 화상 인터뷰에서 "꿈꿨던 구장에서 경기를 뛴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았다. 팬분들이 반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더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와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하며 우승후보다운 출발을 했다.
제이슨 팅글러 감독은 개막 2경기에서 7타수 6안타(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난 에릭 호스머를 빼면서 김하성에게 기회를 줬다. 이에 따라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2루수가 아닌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팅글러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 수비를 하면서 긴장을 풀은 것 같다"면서 "김하성의 어머님이 경기 시간 임박해서 오신다고 들었는데 첫 안타를 보셨기를 바란다"며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때리며 팅글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ㆍ2루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좌완투수 케일럽 스미스와 마주해 초구, 2구 스트라이크를 모두 지켜보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3구째를 파울로 걷어낸 뒤 침착하게 볼 3개를 연달아 골라내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결국 7구째 92마일(약 148㎞) 짜리 바깥쪽 직구를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윌 마이어스를 불러들였다. 김하성의 빅리그 첫 안타와 타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후속 호르헤 마테오의 내야안타에 2루를 밟았지만 빅터 카라티니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부담을 떨친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터뜨렸다. 4-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스미스의 3구째 90마일(약 145㎞) 짜리 직구를 받아 쳐 이번에도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후 두 타석에선 각각 삼진과 1수루 플라이로 물러났고, 7회초 수비 때 투수 라이언 웨더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비에서도 6회초 조시 로하스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시범경기에서는 피로 누적으로 타율 0.167(42타수 7안타)로 부진했던 김하성은 막판 6경기에서 4안타를 치며 조금씩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3경기 만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하성은 "사실 7년을 한국에서 뛰고 2개월도 안 되는 사이에 적응하려는 건 힘든 게 사실이다"라면서 "팀 동료들부터 감독님, 코치님이 잘 챙겨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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