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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진욱이 홈 개막전에 들어갈 수도 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3일 비로 취소된 SSG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괴물 루키’ 김진욱(19)의 향후 등판 일정을 넌지시 시사했다. 김진욱은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승선해 KBO리그 첫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의외의 중책까지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는 4일 인천 SSG전에 3일 선발이었던 댄 스트레일리를 그대로 낸다. 그렇다면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일정도 하루씩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허 감독의 힌트다. 허 감독은 “김진욱은 5선발로 준비를 하고 있다. 상황을 조금 지켜보고, 김진욱이 홈 1차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직 시간이 있어 확정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가능성 자체는 굉장히 높아졌다.
롯데는 3일과 4일 인천에서 SSG와 개막 2연전을 치르고, 6일부터 8일까지는 창원에서 NC와 3연전을 벌인다. 그리고 9일 키움을 부산으로 불러 대망의 홈 개막전을 치른다. 사실 시즌 개막전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게 바로 홈 개막전이다. 일부 구단들은 원정에서 개막을 할 경우, 토종 혹은 외국인 에이스를 홈 개막전을 위해 빼놓기도 한다. 시즌 운영도 중요하지만, 크게 해치지 않는 선이라면 팬 서비스도 무시할 수 없다.
김진욱이 9일 등판한다면 사직 팬들의 2021년 첫 투수가 된다. 이미 잠재력은 보여줬다. 올해 롯데의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진욱은 지난해 자타가 공인하는 아마추어 최고의 투수였다.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도 5⅔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는 면이 있었지만, 고졸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침착함을 보여줬다.
허 감독은 김진욱의 투구 이닝을 100이닝 남짓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1·2군 모두 합쳐서다. 관리 때문이다. 약간의 조정 여지는 남겨뒀지만, 팀의 미래를 올해 갈아 넣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로테이션을 돌다 휴식이 필요하면 베테랑 노경은과 바턴을 주고받는다는 게 기본적인 전략이다. 김진욱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논란이 된 ‘스핏볼’ 이슈도 깔끔하게 해결됐다는 게 허 감독의 자신감이다. 김진욱은 투구 전 습관적으로 손가락에 침을 묻히는 장면이 있었다. 투구판을 밟은 상태에서 침을 바르는 건 규정 위반이다. 마운드를 벗어나 바르고, 그리고 깨끗하게 닦는 게 원칙이다. 고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투수는 예민하다. 그간의 습관을 고치면 투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연습경기 할 때 괜찮았다. 나는 완벽하게 괜찮다고 봤다. 닦고 마운드에 들어서는 걸 봤다”고 걱정하지 않았다. 홈 개막전 출전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애당초 큰 경기에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는 강심장이기도 하다. 김진욱이 사직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신인왕 레이스도 시작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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