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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장충 최원영 기자] 대한항공이 정상을 정복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17 25-2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의 9연승을 저지하고 5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단 1점이었던 상황. 이날 승점 3점을 수확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2018~2019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이룬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이날 팀 서브서 12-2로 앞선 것이 승인이었다. 라이트로 투입된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서브 4개, 블로킹 2개, 후위공격 5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공격성공률 55.81%)을 터트렸다.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에 근접한 맹활약이었다. 레프트 곽승석이 9득점(공격성공률 43.75%)으로 뒤를 이었다. 레프트 정지석은 7득점(성공률 26.09%)에 범실 9개로 주춤했다.
경기 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산틸리 감독은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우승 세리머니 등에 신경 쓰면 그 경기는 꼭 지더라.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경기 후 일어날 일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우리카드는 V리그 팀 중에서도 최고의 배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더욱 집중해서 플레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의 우려대로 1세트 흐름이 어렵게 흘러갔다. 대한항공은 범실만 11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2세트도 중반까지 팽팽했다. 우리카드가 경기를 주도했다. 그런데 단숨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15-15서 진성태 대신 투입된 원포인트 서버 임재영이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서브에이스 2개 포함 6연속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세트플레이를 통한 공격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며 무너트렸다. 2세트를 챙기며 승점을 향해 나아갔다.
3세트도 요스바니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승점 1점을 확보하며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4세트에는 레프트 김성민, 리베로 백광현을 투입하는 등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했다. 방심하지 않고 마침표를 찍어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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