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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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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보다 더 강한 팀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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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챔프 2차전 3-0승

이소영·강소휘·러츠 편대 맹활약

중앙일보

GS칼텍스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0으로 꺾고 기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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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던가. '팀 GS칼텍스'는 '배구 여제'보다 강했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통합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6)으로 이겼다. 1차전(3-0 승)에 이어 2연승으로,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이다. 역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은 모두 우승했다. 3차전은 30일 오후 7시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일방적인 경기였다. GS칼텍스는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메레타 러츠(17점)는 2m6㎝ 장신을 살린 강타와 블로킹을 선보였다. 이소영(16점)과 강소휘(18점)도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경험이 부족한 세터 안혜진도 원활한 볼 배급과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분위기 싸움도 GS칼텍스가 앞섰다. 발목 수술을 받은 GS칼텍스 한수지가 경기 후반 출전해 선수들 사기를 북돋웠다. 작전 타임이 끝나고 경기가 재개될 때는 벤치 멤버까지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챔프전에 처음 나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내가 선수들보다 더 긴장했다"고 말했지만, 적절한 작전타임과 빠르고 힘 있는 말투의 작전지시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1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13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손가락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체력은 괜찮다. 많이 뛰고 공을 많이 때리는 것보다 책임감에 따른 부담이 더 크다. 리더로서 여러 가지를 해야 해, 무게감이 피로로 쌓일 것"이라 걱정했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김연경은 이날도 서브, 블로킹, 리시브에서 여러 역할을 도맡았다. 하지만 혼자서는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2세트 중반부터 힘든 기색을 드러냈다. 결국 공격 성공률(28.6%)은 1차전(59.1%)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와 함께 팀 내 최다인 11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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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패배한 뒤 아쉬운 얼굴로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연경.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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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박미희 감독은 "1세트 1점 차까지 따라붙었는데 놓친 게 아쉽다. 상대가 잘한 것도 있지만, 우리가 평범한 플레이에서 수비가 안되고, 상대는 된다. 블로킹에서도 낮은 곳이 두 군데 있다 보니 어렵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잘해서 홈으로 가면 유리한 점이 있었는데 (아쉽다.) 다시 재정비해서 기술이 갑자기 바뀐다기보다는 평범한 공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쉽게 이긴 것 같지만 고비는 있었다. 첫 세트도 조금은 흔들렸고, 2세트도 잡아야 할 볼 들을 못 잡았다"고 했다. 부상 이후 복귀전을 치른 한수지에 대해선 "수지가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최고참으로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병원에서는 무리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는데 후배들을 위해서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포스트시즌 들어와서 선수들이 확실히 잘 하고 있고, 이상하리만큼 흥국을 만나면 자신감이 있어한다. 몇 년째 팀을 끌고가는데 다른 팀이랑 할 때는 긴장을 하거나 템포가 떨어져서 작전을 구사할 때 힘들기도 한데. 흥국을 만나면 집중력도 좋고. 잘 풀리는 것 같다"면서도 "설레발 치면 안된다.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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