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기사회생’…여자배구 PO 3차전으로

여자배구 PO 2차전서 흥국생명 3-1로 꺾어

기업은행의 라자레바가 22일 경기 화성체육관서 열린 브이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원점.’

2020~2021 도드람 브이(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꺾고 1승 1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24일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기업은행은 22일 경기 화성시 화성체육관서 열린 브이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서 흥국생명에 3-1(25:6/25:14/20:25/27:25)로 승리하며 최종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라자레바가 양 팀 가운데 가장 높은 득점인 31점을 기록하며, 공격 선봉에 섰고 1차전에서 부진했던 표승주가 16점을 올리며 부활했다. 김주향(13득점)·김희진(11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지원사격했다. 공격수 외에 이날 컨디션 부진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세터 조송화를 대신해 출전한 백업 세터 김하경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우재 감독의 승부수가 먹힌 셈.

1~2세트는 기업은행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1세트 25-6 스코어는 브이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역대 최소 득점 세트로 기록됐다. 흥국생명은 세터 김다솔과 공격수 김연경, 브루나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허무하게 1·2세트를 내줬다.

3-0으로 쉽게 끝날 것 같은 경기였지만 흥국은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3세트 흥국의 세터 김다솔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3세트에만 김연경이 9득점, 브루나가 6득점을 올리며 반격을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라자레바의 공격도 무뎌지기 시작했다.

4세트 초반 분위기도 흥국생명 쪽이었다. 경기 중반까지 5점을 앞서 나가는 등 기세가 기울어지려는 순간, 브루나의 잇단 범실 등이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김연경도 블로킹을 시도하다 손가락 부상을 입으면서 컨디션이 저하됐다. 양 팀이 치열한 듀스 접전을 벌인 결과 기업은행은 짜릿한 승리를 일궈내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두 팀의 혈전으로 인해 정규리그 1위팀인 지에스(GS)칼텍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4일 3차전을 끝낸 플레이오프 우승팀은 이틀을 쉰 뒤 26일부터 챔피언결정전에서 지에스와 맞붙는다.

화성/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esc 기사 보기▶4.7 보궐선거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