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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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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3경기 연속 골… 서울, 슈퍼매치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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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추가 시간에 동점 슛 날려

“육성 응원을 삼가 주십시오.”

21일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전통의 명가(名家) 수원 삼성과 FC서울 간 맞대결인 ‘슈퍼매치’가 열린 수월월드컵경기장에선 이런 안내 방송이 수시로 나왔다. 경기장을 찾은 3311명의 수원 홈팬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사이사이에 빈자리를 두고 앉은 채 북 소리에 맞춰 박수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라이벌 매치가 주는 긴장감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상황에서 수원 선수가 득점 찬스를 놓치거나 상대 팀에 반칙을 당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탄성을 막을 순 없었다. 수원 팬들은 영상 7도의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두꺼운 외투에 담요까지 두르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수원의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조선일보

프로축구 FC서울의 기성용(왼쪽)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동료 고광민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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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102번째 슈퍼매치로 치러진 2021 K리그(1부 리그) 6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서울은 4승 2패(승점12)로 2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3승 2무 1패(승점11)로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서울은 슈퍼매치 통산 전적에서 37승 29무 36패로 앞섰다.

서울과 수원은 최근 3년간 침체기를 겪으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선 ‘슈퍼매치’가 아니라 ‘슬퍼매치’란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두 팀 모두 좋은 성적을 내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축구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골도 이른 시간에 나왔다. 수원 유스팀 출신으로 K리그 데뷔전이었던 5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골 맛을 본 19세 공격수 정상빈이 2경기 연속 골을 뽑았다. 그는 전반 15분 역습 과정에서 빠른 돌파에 이은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 기성용(32)이 페널티아크에서 강하게 찬 슈팅이 수원 골문 왼쪽 구석으로 들어가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성용의 3경기 연속 골이자 2008년 10월 이후 12년 5개월 만에 나온 슈퍼매치 득점이었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경기에서 1점만 내준 수원의 짠물 수비를 상대로 후반 14분 키 190㎝ 장신 수비수 홍준호(28)를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공중볼을 낚아채 득점 찬스를 잡겠다는 전략이 수원 수비진에 균열을 냈다. 수원 골문 앞에서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서울은 후반 34분 박정빈(27)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서울은 홍준호를 수비수로 내려 수원의 공세를 막았고,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박진섭 감독은 “첫 슈퍼매치라서 힘든 경기였다. 선수들이 먼저 실점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었다”고 했고, 기성용은 “올 시즌 5골 이상 넣고 싶다”고 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홈에서 져서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경기 막판 실점하며 흔들렸고 아쉽게 패했다”고 말했다.

강원FC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대구FC도 울산 현대를 2대1 꺾고 각각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선두권을 유지하던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성남FC는 포항 스틸러스를 2대1로 눌렀다.

[수원=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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