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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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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유망주에게 도전장 19년차 베테랑, 동갑내기 코치도 까마득한 후배도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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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곽영래 기자] 이성열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목표는 타도 노시환입니다."

한화 최고참 선수가 된 이성열(37)은 지난달 거제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때 이색적인 다짐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성열은 "이제 내 자리는 없다. 도전해야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며 "감독님은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만 주전으로 정해졌다고 말씀하시지만 시환이도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타도 노시환을 목표로 해야 경기도 많이 나가고, 성적도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참 선수가 까마득한 후배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캠프 기간 이성열은 신인처럼 기합을 내며 훈련에 임했다. 공식 팀 훈련 외에 추가 훈련도 거의 빠지지 않았다.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에도 팀 훈련을 마친 뒤 후배들과 특타를 자청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성열과 같은 1984년생 동갑내기인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도 그에게 반했다. 워싱턴 코치는 "이성열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최고의 프로 선수다. 굉장한 열정을 뿜어낸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며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와 함께할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열에게 타도의 대상이 된 노시환도 같은 생각. 이성열보다 16살이나 어린 노시환은 "선배님께서 저를 너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아직 3년차이고, 특출난 성적도 내지 못한 유망주일 뿐이다"며 자세를 낮춘 뒤 "이성열 선배님은 20년간 야구를 하셨다. 30홈런도 넘겨본 대단한 선수다. 그런 선배님이 직접 제 이름을 언급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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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조은정 기자]한화 이성열이 공수 교대 시간을 틈타 김종수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cej@osen.co.kr


최고참이지만 팀 분위기를 뛰우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노시환에게도 크게 다가온다. 노시환은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선배님도 어려지기 위해 노력하신다. 이야기도 먼저 하시고, 파이팅 넘치게 분위기를 띄우고 계신다.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그렇게 해야겠다는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에 지명된 이성열은 포수에서 외야수, 그리고 1루수까지 포지션을 여러 번 바꾸면서도 장타력을 앞세워 롱런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팀도 두산, 넥센을 거쳐 2015년부터 한화에서 뛰고 있다. 어느새 프로 19년차 베테랑으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했다.

2018년 개인 최다 34홈런 102타점을 거두며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었고, 2019년에도 21홈런을 치며 3년 연속 20홈런 이상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79경기 타율 2할3리 8홈런에 그쳤고, 올해는 FA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지난해 시즌 후 대대적 쇄신으로 팀을 떠난 선배들을 지켜본 이성열은 "나도 언젠가 그런 순서가 오겠지만 야구장에 오래 남아 동생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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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지형준 기자] 이성열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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