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NBA)의 수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가 곧 미 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공동 구단주가 된다고 보스턴글로브와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이 17일 전했다. 제임스가 레드삭스를 자회사로 둔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의 투자 파트너로 합류했으며, 양측의 계약이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제임스는 “레드삭스는 누구나 인정하는 역사적인 팀이다. 우린 그들이 차지한 월드시리즈 우승컵과 거쳐간 선수들, 그들이 남긴 유산에 대해 안다”고 했다고 ESPN이 전했다.
제임스는 정작 레드삭스의 대표적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월드시리즈가 열렸을 땐 양키스를 꺾고 올라간 탬파베이 레이스 대신 LA 다저스 편을 들었다. 또 제임스가 현재 몸담고 있는 레이커스는 레드삭스와 연고지가 같은 NBA 팀 보스턴 셀틱스의 최대 라이벌이다.
제임스는 레드삭스 외에도 FSG가 자회사로 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FC, 로시펜웨이레이싱(자동차 팀) 등의 공동 구단주가 된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미 2011년부터 수천억원을 들여 리버풀의 지분 2%를 사들였던 제임스는 이번 계약으로 자신의 투자 규모를 더욱 늘릴 전망이다.
ESPN은 “현역 선수의 NBA 지분 소유를 막은 규정 탓에 제임스가 MLB로 방향을 틀었다”고 했다. 선수로 뛰며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는 제임스는 NBA 구단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현재 샬럿 호니츠의 구단주다.
제임스는 이날 열린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홈 경기에선 25점 12어시스트 12리바운드로 개인 통산 99번째 트리플 더블(3개 부문 두 자릿수 기록)을 달성했다. 레이커스가 137대121로 이겼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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