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수(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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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연예계가 학폭 미투 대란에 휘청이고 있다.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과 소속사뿐 아니라 해당 연예인의 출연작까지 타격을 입는 사례가 늘어나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크다.
최근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을 받은 뒤 이를 인정하고 자숙에 들어간 배우 지수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학폭 미투가 얼마나 거센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직격탄을 맞은 건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던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다. 이 작품은 촬영을 90% 이상 마친 상태였으나 지수의 하차로 절반 이상의 분량을 재촬영하게 됐다. 방송사와 제작사, 동료 배우 및 스태프들이 지수가 남기고 간 큰 짐을 대신 짊어지게 된 것이다.
지수 사례와 달리 폭로자와 연예인이 엇갈린 주장을 하며 진실공방을 벌일 경우 상황을 수습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배우 박혜수가 주연을 맡아 100% 사전제작 된 KBS2 새 금요드라마 ‘디어엠’이 그런 경우다. 박혜수는 학폭 가해자란 의혹을 받았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KBS는 ‘디어엠’의 첫 방송 일자를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학폭 미투는 시시비비를 가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끝내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에 현재로선 ‘디어엠’이 언제쯤 방송을 시작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제작사와 드라마에 출연한 타 연예인들로선 답답할 노릇일 수밖에 없다.
배우 박혜수(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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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의혹이 나오자마자 방영 중단 혹은 하차나 편집을 결정하는 성급한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전제작 형태의 작품이 늘어나는 추세 속 그런 일이 반복되는 건 업계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단 우려에서다.
그러려면 먼저 제작사 협회, 매니지먼트 협회, 방송사가 머리를 맞대고 학폭 미투에 대한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연예인 학폭 대책 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대책위가 학폭 의혹을 긴 흐름을 가지고 판단한 뒤 수위에 따라 향후 활동에 대한 패널티를 주는 방식을 취한다면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허위 폭로 대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응 시스템 없이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작품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은 이제 더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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