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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증거 없애려 총탄에 쓰러진 19세 소녀 시신 도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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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은 19세 소녀의 시신을 도굴하려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

지난 3일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소녀 치알 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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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각)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The Irrawaddy)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전날 오후 3시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이 찾아와 치알 신의 시신을 도굴했다고 전했다.

이라와디는 “군부들이 트럭을 타고 와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한 뒤 직원에게 총을 겨누며 이같은 행각을 벌였다”며 “치알 신의 장례식이 치러진 후 바로 다음날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치알 신은 지난 3일 만달레이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19세 여성이다. 태권도 클럽 강사였던 그는 ‘모든 게 잘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나섰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후 그의 죽음이 소셜미디어 등에 빠르게 퍼지면서 치알 신은 쿠데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 역시 6일 목격자들과 독립 뉴스 매체 ‘미지마 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미얀마 당국이 군경 호위 하에 치알 신 묘에서 관을 들어올린 뒤 시신을 꺼내 검시하고 나서 다시 매장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이날 승용차 4대, 트럭 4대에 나눠 타고 온 군경 등 최소 30명이 전동 공구를 이용해 작업을 했다”며 “현장에는 버려진 고무장갑과 부츠, 수술 가운 등이 발견됐고 한쪽에는 핏자국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격자는 “군인들은 치알 신의 머리를 벽돌로 받치기도 했다”면서 “의사로 보이는 이들이 치알 신의 머리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했고 시신에서 작은 조각을 꺼내 서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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