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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성남 잔류 주역' 마상훈, "어머니 체면 살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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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마상훈(30, 성남FC)은 지난 시즌을 통해 축구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마상훈은 최근에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2011년 강원FC에 입단했지만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태국 BBCU FC로 떠났다.

마상훈은 2014년 전남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복귀했지만 2시즌간 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이후 BBCU FC, 수원FC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18년 상주상무에서 군 생활을 했다. 상주에서 센터백과 풀백을 오가며 수비의 한 부분을 책임졌다. 상주에서 총 25경기를 뛰며 K리그 팬들에게 이름을 인식시켰다. 제대 후 마상훈은 수원FC가 아닌 성남으로 향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성남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기회를 얻었지만 아쉬운 활약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부상까지 겹치며 더욱 흔들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팀에 힘을 싣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파이널 라운드에 기회를 얻으며 수비진에서 훌륭한 활약을 했다.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성남 잔류를 이끌어 마상훈은 일약 스타덤에 올라 화제를 끌었다.

벌써 한국 나이로 30살이 된 마상훈은 올 시즌 성남 수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1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마상훈을 '인터풋볼'이 전화 인터뷰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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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은 코로나19 때문에 개막이 늦춰져 컨디션 관리가 어려웠을 것 같다. 올 시즌은 제때에 열리는데 시즌 준비하는데 차이가 있었는지.

- 작년에는 준비 기간이 길었다. 몸을 만들 시간은 많았지만 선수들 모두 루즈함을 느꼈다. 원래처럼 동계훈련도 진행하고 늘 하던대로 하니까 더 긴장감있게 준비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인터뷰를 많이 안 해봐서 적응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시즌 막판 활약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나. 팀 내 입지, 가족 관계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알고 싶다.

- 작년에 좋은 모습 속에서 마지막 경기를 끝내서 인터뷰 자리가 많아졌다. 낯을 가리는 부분이 줄어들고 조금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팀내 입지는 잘 모르겠다. 내 훈련 성과나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어머님이 많이 좋아하셨다. 어머니 직장에 모시러 갈 때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줘서 체면을 살려준 것 같아 가장 기뻤다.

마상훈을 떠올리면 '대기만성'이란 말이 생각난다. 선수 생활 초반에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점점 기량이 오르며 20대 후반에 와서 꽃을 피운 것 같다. 이렇게 꾸준히 발전하고 변화된 원동력은 어떤 것이었는지.

- 힘들었을 때 항상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려고 한다. 훈련, 경기를 하면서 잘 안됐던 부분이나 예전에 했던 것을 되짚어보는 습관을 들였다. 그냥 '운동만 하자'고 마음을 다 잡았다. 무엇보다 포기를 안하고 끝까지 도전하고자 했던 것이 발전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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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운이 군대를 가면서 수비진 공백이 생겼다. 지난 시즌 연제운이 퇴장 징계로 빠졌을 때 마상훈 선수가 빈 자리를 잘 메웠다. 올 시즌도 그 역할을 맡을지 아니면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 궁금하다.

- 지난 시즌과 같이 (연)제운이의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 제운이의 장점도 있고 나만의 강점도 있다. 감독, 코치님께서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시고 자리를 확실히 만들어 주실 것 같다. 아직 백프로 확언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확실하게 내 자리가 여기다!'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

리차드, 박정수, 이종성이 새로 들어왔다. 호흡 면에서는 어떤지.

- 신입 선수들이 초반에는 전술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훈련하고 발을 맞추니 지금은 완벽히 호흡이 잘 맞는다. 기본적으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라 그런 것 같다.

신입 수비수들은 각자의 강점을 성남 공식 SNS 채널에 소개했다. 2021시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지.

- 파이팅 있는 수비가 강점인 것 같다. 올 시즌은 더 터프하게 달려들어서 경합 상황에서 지지 않는 것이 목표다. 또한 세트피스 득점까지 노릴 것이다.

조심스러운 질문일 수 있다. 올 시즌 예상들을 보면 성남이 아쉬운 결과를 얻을 것이란 의견이 있다. 올 시즌을 임하는 포부를 듣고 싶다.

- 감독, 코치님께서 훈련을 시작할 때 "잔류는 당연하고 작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위치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하셨다. 선수들도 이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성남의 팀 컬러가 끈끈함과 엄청난 활동량 속에서 단단한 수비를 구축하는 것이었는데 지난 시즌 잘 안나왔던 것 같다. 올 시즌에는 기존 팀 컬러에 감독, 코치님들의 세세한 전술까지 녹아들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무엇보다 선수 보강이 잘 됐다. 한 팀으로 더 단단해져서 더 높은 곳에 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다.

지난 시즌 30살에 데뷔골을 넣어 그 부분도 화제가 됐다. 혹시 올 시즌 목표가 있으신지? 개인적으로 목표 출전경기가 궁금하다. 2019시즌 15경기를 뛴 게 가장 많은 기록이다.

- 부상없이 30경기를 뛰고 싶다. 경기 수를 떠나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목표다. 개막전부터 쭉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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